▲ 김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 |
현재 지역 건설업계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지역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건설산업이 지속적인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을 돌아볼 때 건설산업이 폭풍전야의 사태에 직면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 건설산업 특히 전문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건설업계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문제는 알면서도 현장에서 실제로 그러한 대책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사업하는 사람이 일거리가 없으면 회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회사에 근무하던 직원이나 거래처도 직장이나 거래처를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수주금액이 감소한다는 것은 앞으로 폐업할 가능성이 큰 회사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회사를 줄이는 것,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물량 확대가 바로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의 답이 될 수 있다.
방법론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지역에서 추진되는 건설현장에 지역업체의 참여 확대가 중요하다. 이외에도 대규모 공사의 공구 및 공사종류별 분리발주, 주계약자 공동도급제 확대 등 그동안 지역 전문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발주기관과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또 건설현장에 팽배한 부정부패와 불공정거래, 부실시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정부에서 도입해 권장하는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는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전문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시하고 건의한 활성화 대책이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지역 건설 활성화 대책이 현장에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동안 지역 전문건설산업 활성화 특히, 일거리 창출을 위해 수차례 발주 관서와 관계기관에 방문도 하고, 건의문도 보내고, 간담회도 개최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노력에도 현실은 전문건설업체들의 바람과 많은 이질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에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다른 지역의 사례에서 길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치단체의 실천의지와 현장에서 일하는 관계관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그 성패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제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면 죽은 제도에 불과하다.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애쓰고 있다. 이제는 노력의 결실을 봐야 할 때다. 전문건설업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스스로의 자세도 중요하다.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전문건설업체도 정부, 지자체에만 기대지는 말고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펼쳐나가야 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기 전에 업체 자신도 생존과 발전을 위해 노력했는지 나태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반성도 하고 성찰도 해야 한다.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기회가 보이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건설업 역시 다르지 않다. 스스로 기술력과 경쟁력을 키우고자 분골쇄신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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