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돌보는 전채근씨 “그들의 마지막 미소가 봉사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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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 돌보는 전채근씨 “그들의 마지막 미소가 봉사하는 힘”

공직시절부터 사회복지 관심… 퇴임후 봉사 매진 1주일에 이틀 간병하고 이틀은 노숙인 급식지원

  • 승인 2011-07-06 18:36
  • 신문게재 2011-07-07 22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 말기암환자 호스피스 자원봉사에 열심인 전채근씨가 충남대병원 완화의료전문병동 앞에 서있는 모습.
▲ 말기암환자 호스피스 자원봉사에 열심인 전채근씨가 충남대병원 완화의료전문병동 앞에 서있는 모습.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발마사지를 해주면 환자가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때 느끼는 봉사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공직 퇴임 후 호스피스와 급식봉사 등 사회실천 자원봉사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전채근(67) 전 대전시 첨단산업진흥재단 본부장.

2003년 대전시 공무원교육원장을 명예퇴임해 4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뒤 대전첨단산업진흥재단 본부장을 역임한 전씨는 공직생활 때부터 사회복지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공공사회복지를 전공한 행정학 박사인 전씨는 그래서 퇴임 후부터 사회봉사에 매진하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 수요일과 목요일 충남대 암병동 완화의료팀에서 암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일주일에 15시간은 암환자들을 간병하며 봉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동구 사회복지관에서 대전역을 배회하는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하는 일을 돕고 있다.

전씨는 호스피스 봉사할 때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지난 해 그 자신이 머리를 부딪혀 뇌출혈 사고를 당해 충남대병원에 후송된 뒤 26일간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고통과 어려움을 직접 겪었기에 호스피스 봉사할 때 환자의 마음을 간병하려 노력한다.

그는 사회복지전문가로서의 소양쌓기에도 게을리 하지 않아 사회복지사 1급, 요양보호사 1급, 케어복지사 1급, 노인복지사 등을 따냈다. 또한 한국사회복지학회, 한국노인복지학회, 한국불교학회 등 각종 학술단체 정회원으로서 연구활동과 논문발표 등도 왕성하다.

99년에 조계종 포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씨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있다. 바로 불교호스피스센터 마련이다. 충남대병원,건양대병원 등 대전시내 대형종합병원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가 기독교 중심으로 꾸려지고 있는 것을 보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전씨는 “봉사활동은 인생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라며 “남은 여생동안 사회의 밀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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