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날 대전 중구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한 주유소의 경우 차들이 기름을 넣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주유소 관계자는 “기름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평소보다 2~3배 이상 많은 차량 운전자들이 주유소를 찾고 있다”면서 “7일부터 판매가격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어, 기름값 인상 전에 주유소를 찾는 것이 경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전지역 주유소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3개월 일시적인 기름값 인하정책이 종료됨에 따라 6일 밤 12시를 기점으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자동차용 경유의 가격이 단계적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주유소들은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상에 맞춰 판매가격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정유사와 주유소의 입장에서는 기름값 인하 전의 판매가격을 다시 유지하는 것이지만, 서민들은 100원이 오르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로 인해 서민들은 고물가 시대로 인해 가뜩이나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값 때문에 살림살이가 더 어렵게 됐다고 걱정하고 있다.
서구 둔산동에 사는 주부 홍모(48)씨는 “평소 주유시에는 기름을 절반 정도 채웠지만, 이날은 '만땅'으로 보충했다. 치솟는 기름값에 차를 운전하는 일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각종 식재료 가격 인상에 이달부터 일부 공공요금까지 인상되면서 가계 지출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대전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28원대(전국 1921원대)를 유지했다. 석유공사는 “IEA(국제에너지기구)의 비축유 방출 결정(6월 23일)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추세에 있으나, 정유사의 가격할인 종료로 정유사의 공급가가 단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 소비자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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