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법]나 혹시… 파킨슨씨병?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하게 사는법]나 혹시… 파킨슨씨병?

안정·활동시 떨림따라 질환 구별…휴식 취해도 증상 심하면 의심을 조기진단땐 진행과정 늦출수 있어 스트레스 피하고 커피·홍차 줄여야

  • 승인 2011-07-06 14:10
  • 신문게재 2011-07-07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손 떨림


손을 떠는 증상, 즉 '수전증(手顫症)'은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가져다 준다.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데 간혹 불편과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회식자리 등에서 잔을 받다 손을 떨면 '혹시 알코올중독이 아닌가' 의심을 사기도 하며, 약물 복용 등의 오해로 첫인상을 매우 안 좋게 남길 수도 있다. 이러한 손 떨림 증세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

여럿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유심히 살펴보면 손을 떠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경우 면접이나 중요한 자리에서 낭패를 보기 쉽다. 손 떨림 증상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용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편집자 주>

▲ 김용덕 교수 건양대병원 신경과
▲ 김용덕 교수 건양대병원 신경과
▲손 떨림(수전증)= 손가락이나 손이 떨릴 때 흔히 수전증이라고 한다. 수전증이란 질환 자체의 이름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한 손이 떨리는 증상을 총칭하여 일컫는 말이다. 신체 부위가 떨리는 진전증(震顫症)은 손 뿐만 아니라 머리, 목소리, 다리, 턱 등 몸의 여러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수전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손이 신체 부위 중 가장 많은 기능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며, 또한 대부분의 진전증은 수전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손을 떨지는 않으나 머리를 떨거나 목소리가 떨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에 진전증이라는 말을 쓴다.

▲증상의 구분 및 대표적인 질환별 특성= 진전증은 주로 어떤 상황에서 생기느냐에 따라 '안정 시 떨림'과 '활동 시 떨림'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활동 시 떨림으로 주로 나타나는 병으로는 본태성 진전이 있으며, 안정 시 떨림이 특징적인 질환으로는 파킨슨씨병이 있다. 생리적으로 인체의 근육들은 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미세한 반복 운동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외부 요인에 의해 이 반복 운동이 과장되어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나타날 때 이것이 떨림증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떨림은 특별한 신경계 질환이 없이도 나타날 수 있으며, 커피나 홍차를 많이 마신 경우와 과도한 불안증으로도 이러한 떨림을 경험할 수 있다.

●본태성 진전

본태성 진전은 손떨림 증상의 가장 대표적인 병이다.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진 않지만 가족력이 있는 본태성 진전증은 일종의 유전적 병으로 우성 유전으로 유전되는 경우가 있어 자세히 살펴보면 직계 가족 중에 진전증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손떨림이 처음 시작할 때 한쪽에서 시작하나 곧 이어 대개 양측으로 침범하게 된다. 따라서 한쪽 팔이나 다리에만 비대칭적으로 심한 진전증이 있다면 본태성 진전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많다. 환자들은 수저를 집거나 국물 있는 음식을 먹을 때 혹은 글씨를 쓸 때 손이 떨린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어떤 자세를 유지하고 있을 때에 심해지는 형태의 떨림이 전형적이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거나 악화를 반복하기도 하는데 주로 긴장하거나 화를 낼 때 또는 흥분된 상태에서는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이것 때문에 사회생할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감정적 흥분이외에 또 다른 악화 요인으로는 심한 피로, 극심한 온도 변화, 중추신경 흥분, 약물 등이 있다. 술은 많은 본태성 진전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 수면 중에는 대부분 증상이 소실된다. 본태성 진전의 치료는 개인마다 달라 정도가 아주 경미하여 일상생활이나 직업에 지장이 없다면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

●파키슨씨병

수전증 중 안정기 떨림이 나타나는 흔한 질환으로는 대표적으로 파킨슨씨병이 있다. 이 경우에는 본태성 진전과는 달리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나 보행 시에 손떨림이 심해지는 것으로, 주로 손을 사용하지 않고 누워 있거나 걸을 때 진전이 나타나며 수저를 집거나 하는 동작을 취하면 떠는 증상이 소실되거나 진폭이 감소된다.

따라서 불편해 보여도 실제 생활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파킨슨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나 시간이 경과할수록 악화되는 퇴행성 질환으로 전문가에게 조기에 진단을 받으면 병의 진행과정을 느리게 할 수 있다. 또한 진행된 증상도 약물로 조절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약물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병이다.

건양대병원 김용덕 교수는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버리고, 커피, 홍차를 너무 마시지 않는다든가, 피로를 풀어 버리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며 “만일 신경계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수전증의 큰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2.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5.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1.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2.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3.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4.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5.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