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 3회말 2사 1루상황에서 1루주자 이여상이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야왕의 한 수’와 ‘이희근의 끝내기’에 힙 입은 독수리군단이 LG를 4연패의 늪으로 빠뜨리며 7월 첫 홈경기를 짜릿한 역전드라마로 장식했다.
한화이글스는 5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33승 41패 1무를 기록하며 5,6월에 이어 7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양 팀의 선발로 나선 양훈(한화ㆍ10이닝 1실점)과 주키치(LG)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7월 첫 홈경기를 잡아내야만 하는 양훈과 팀의 3연패를 끊어야 하는 주키치는 경기 초반부터 절박함이 묻어나는 호투를 펼쳤지만 양훈은 2회초 LG에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한 점을 먼저 내주고 말았다.
한화는 이후 매 이닝 타자가 출루하긴 했지만 높은 곳에서 뿌려지는 주키치의 위력적인 공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9회초까지 한 점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말 한대화 감독은 회심의 한 수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 감독은 9회말 선두타자 정원석 대신 고동진을 타석에 내보냈고, 고동진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기대에 보답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대수는 또 다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쏘아 올리며 천금 같은 동점타를 만들어냈다. 야왕의 한 수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야왕은 또 다시 박노민 대신 이양기를 내보내는 한 수를 뒀지만 결승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이양기가 타격자세로 포수 조인성과의 감정싸움을 벌여 양 팀은 한 차례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승부를 연장시킨 한화는 10회초 선두타자 조인성에게 2루타를 허용한 이후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양훈은 삼진 두 개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어진 10회말 한화는 2사 이후 1,3루의 찬스에서 가르시아의 고의사구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또 다시 결승점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한화는 연장 11회 마무리 박정진을 내세워 LG를 묶어둔 뒤 다시 한 번 역전을 노렸지만 3자 범퇴로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12회까지 이어졌고 한화는 1사 1루에서 LG최성민의 견제 폭투로 1사 3루의 찬스를 잡은 뒤 연속 고의사구 등을 포함해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타석에 들어선 이희근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 안타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화의 새 용병 바티스타는 8회가 시작될 무렵 경기장에 도착해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지켜봤다.
/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