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각종 위기설과 퇴출설 등 금융당국을 비롯한 곳곳에서 압박강도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상반기 경영성과 공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부터 계속된 '저축은행 불신'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이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커 어느 때보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5일 지역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당국의 하반기 상호저축은행 경영건전화 추진방안이 발표되면서 지역저축은행권이 또다시 크게 술렁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경영진단반을 구성해 전체 98개 저축은행 중 85곳에 대해 경영진단에 나서 9월부터 구조조정에 착수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경영진단 결과, BIS비율 등 경영지표에 따라 존립 여부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지역저축은행은 2010년 회계연도 수익과 손실 등 재산변동에 대한 모든 사항을 담은 결산 공개를 앞두고 있다.
A 저축은행의 한 임원은 “이번 결산은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철저하게 공개되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심은 높을수록 건전한 BIS 비율과 높을수록 위험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이다. 미래저축은행의 2010년 12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47%, BIS 비율은 8.64%, 세종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 25.66%, BIS 비율 6.11%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85%, BIS 비율 8.89%, 한주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 9.70%, BIS 비율 6.45%다.
서일저축은행은 2010년 6월, 고정이하여신비율 18.97%, BIS 비율 11.18%, 아산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7.27%, BIS 비율 13.4%, 오투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17.52%, BIS 비율은 8.65%이다.
물론, 위기설의 대상이 상장된 대형 계열 저축은행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중·소형 규모인 지역저축은행은 별문제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적지 않다. 예금 이탈 등 후유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정치권, 사법당국 등이 발표하는 각종 대책이 오히려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 사태 이후 지역 저축은행의 예금들이 빠져나가면서 시중은행과 농협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이 증가 현상이 멈추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만 천억원대에 달하는 예금이 이탈되는 등 전국적으로 3조원 가까이 빠져나가면서 저축은행권은 여전히 비상령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 고객인 박모(37)씨는 “위험하다는 얘기들이 많이 들려 은행에 몇 번이나 물어봤지만 문제 될 게 없고, 우리 지역은 아마 예외일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영건전성 방안에 따라 옥석이 가려지면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고객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 대내·외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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