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해당 시·군이 협조해 조치를 하고 있으나 취임 직후 지시한 사항은 1년이 지난 아직까지 예산조차 세우지 못하는가 하면, 관내 복지시설의 예산 지원 요청은 결국 자체 해결이라는 결론이 나는 등 일부 지시사항들은 민원인(주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접한 각종 민원과 관련해 내린 지시사항에 대해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안 지사가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18일 지시한 가야산 도립공원 주변 행위제한 민원의 경우 주차요원 배치, 등산로 정비, 남현군묘 인근 화장실 설치 등은 예산군과 협조해 이뤄졌으나 도립공원 해제 문제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타당성 확보를 위해 관련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내년으로 넘기고 만 것이다.
가야산 도립공원 생태탐방로 조성과 관련한 시민단체 및 지역주민 의견 반영 요구는 분기에 한 번씩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도내 모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에선 지난해 9월 공부방 신설을 건의했지만, 결국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시와 수필 등 글을 쓰는 시설 원생의 작업실과 학교를 다니는 원생들의 컴퓨터 교육 등을 위해 1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건의했지만, 결국 자체 공간을 활용하게 된 것이다. 이 시설 관계자는 “건의한 금액이 크기도 하고, 시설 내 공간을 활용하는 게 어떠냐고 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동안 논란이 됐던 금산 방우리 교량 설치 문제도 안 지사가 올 2월 금산군과 함께 지역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인근에 우회 도로(현내리~방우리간 15㎞)를 설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이밖에 가로림 조력발전 및 서산·태안·서천의 수산업 문제, 화력발전 문제 등과 관련한 갈등조정 시스템 구축 등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조치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그나마 장애인 생산품 의전용 상품으로 구매, 예산 광시면 대리 마을회관 운동기구 설치 등은 민원이 거의 해결된 상태다.
도 관계자는 “현재 민원 관련 지시사항에 대해 현장을 직접 돌며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확인 작업을 마치면 해당 기관 등과 협의해 조속히 공감할 수 있는 민원 해소책을 마련,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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