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팔지 않는 한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5일 한국사학진흥재단 사립대학회계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지난해 대전·충남권 주요 대학의 재정을 위한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과 수익률에 따르면 지역 사립대 상당수의 기본재산은 토지며,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수익용 기본재산은 학교법인의 기본재산 중 교육에는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으나 대학의 운영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수익 발생을 목적으로 하는 재산이다. 수익용 기본재산에는 토지, 건물, 유가증권, 신탁예금, 기타 재산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지역대의 수익용 기본재산 대부분이 땅에 투자돼 있으며, 건물, 유가증권, 신탁예금 등에 따른 재산은 미미한 상황이다.
학교별로 보면 중부대는 수익용 기본재산(평가액 기준)중 90.7%가 토지로 구성됐다. 목원대는 85.1%, 우송대 83.1%, 대전대 83.8%, 한남대 81.3%, 배재대 81.2%, 침신대 71.6% 등으로 대부분이 수익용 기본재산에서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문제는 이들이 땅을 갖고 있어도 팔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은 0%로, 대학 재정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수익률은 나머지 건물과 유가증권, 신탁예금 등에만 의지해 수익용 기본재산에 대한 수익률 역시 저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립대의 경우 수익용 기본재산의 전체 연간수익률이 3.5%가 돼야 하지만 대전대(3.6%), 한남대(3.8%), 을지대(3.8%) 등만 기준치를 넘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양대(3.1%)와 우송대(2.8%), 배재대(3.4%) 등은 기준치에 약간 미달했다.
그러나 중부대, 목원대, 침신대 등은 지난해 수익률이 1%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낮은 수익률은 등록금에 대한 의존율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토지평가가치가 매년 올라도 팔지 않으면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수익률을 개선하지 못함에도 대부분 대학들이 땅에만 올인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관련분야 전문가를 영입해 수익을 창출해 대학 재정에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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