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능생作 대전풍경도. |
시립미술관이 대전을 예술적 재현의 대상으로 삼고 대전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하기 위해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아트인대전(art in daejeon)'의 첫 번째 전시인 '수도대전'에서는 박능생(회화), 박홍순(사진), 신용구(퍼포먼스), 안치인(퍼포먼스·설치), 정명희(회화)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해 새롭게 대전을 바라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을 주제로 대전의 이미지를 성찰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20점이 전시된다. 대전은 산간지역의 평원에 자리잡은 내륙도시로 지리적 특성을 분간하는 데 있어 제일의 원칙은 산에 주목하는 것이다. 대전에는 계룡산을 비롯해 많은 산이있지만, 시민조차 간과하고 있는 점은 대전이 물의 도시라는 점이다. 대전천, 유등천, 갑천 등 3대 하천이 도시를 관통하고 있고 아름다운 호반 대청호가 넉넉한 품으로 안아주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 박홍순作 대전의 파라다이스. |
금강을 노래하는 작가로 잘 알려진 정명희 작가는 1980년대에 대전천을 그린 작품 2점과 1990년대 금강 작품 1점을 출품한다. 대전의 풍경을 다뤄온 오랜 연륜이 묻어나는 그림으로 이 전시가 추구하는 대전 정체성의 다양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도시의 전경을 스팩터클한 화면에 꼼꼼하게 그려넣는 풍경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박능생은 계족산 정상쪽에서 바라본 대전 전경 그림 5m 대작을 출품한다. 또한 사생화첩을 펼쳐 작가 특유의 현장성 기반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기도 한다. 박 작가의 작품에서는 대전의 3대 하천의 물줄기가 뚜렷하게 드러나도록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 정명희作 공사장풍경. |
10여 년 전에 대청호에서 1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는 신용구 작가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대청호를 다시 찾아 퍼포먼스를 벌이고 그 장면을 담은 사진을 출품한다.
신 작가의 작품 세계는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을 대변하는 매개체로서 작가 자신이 등장하는데, 이때 작가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화려한 의상과 화장으로 자연과 인간을 매개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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