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로 번거롭게 설치하는 것보다 시공이 쉬우면서도 배수 기능은 별 차이가 없는 데다 사업비의 23.4%를 절감한 것이다.
#2. 도내 모 해수욕장 관광지 조성사업의 당초 계획한 사업비는 12억8000만 원이었지만, 도는 계약 심사 과정에서 계단 뒷채움의 경우 사석채움에서 터파티 수량 채움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2억7600만원(21.5%)의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
#3. 모 해양복갑공간 조성 공사에도 도는 9억5700만원을 아꼈다.
당초 옥상방수 누름콘크리트 타설로 계획됐던 공법을 도막방수공법으로 조정하면서 86억6900만 원이던 예산을 77억1200만 원으로 변경한 것.
충남도가 이처럼 계약 심사를 통해 올 상반기에 절감한 예산만 386억원에 달한다.
당초 총 4244억원으로 계획됐던 437건의 사업에 대해 원가 산정 및 공법 선택의 적정성 등을 따져 3000억원 대로 줄인 것이다.
공사만 238건에 339억원, 용역과 관련해서도 97건에 44억원, 물품과 관련해서도 10건에 3억원을 각각 아꼈다.
도가 올해 절감 목표액으로 잡은 490억원의 79%를 이미 달성한 것이다.
계약 심사 시행 이후 지금까지 아낀 예산은 2008년 31억원, 2009년 191억원, 2010년 395억원으로, 올 상반기 절감액까지 포함하면 무려 1000억 원이 넘는다.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기면서 올해부터는 절감 목표액을 정해 추진하고 있다.
가격 산정과 관련해 부지런히 공부하고, 전문가들에게 자문도 받으면서 이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담당 부서 공무원들은 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동안 아낄 수 있었던 예산을 낭비한 측면도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건전하게 재정을 운영하기 위해 계약심사를 보다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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