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엑슬루타워 입주예정자들은 김 교육감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집회신고를 내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4일 대전시교육청과 금강 엑슬루타워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새여울초 신설 유보와 관련해 최근 2차례에 걸쳐 논의했지만 협의점은 커녕 서로 간 감정의 골만 깊어진채 성과 없이 끝났다.
지난달 28일 2차 면담에서는 시교육청 고위 인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입주예정자들은 극도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정면충돌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더욱이 입주예정자들은 김 교육감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무기한 항의집회와 함께 등교거부, 교육감 퇴진운동 등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입주예정자들은 조만간 대표단을 꾸려 시교육청을 상대로 항의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입주 예정자들은 오는 11일 오전에 면담 및 항의집회를 전개할 예정이었지만 전교조 대전지부의 집회신고가 11일까지여서 일단 그 이후로 미뤘다.
입주 예정자들은 “시교육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나 설명회 등을 통한 해결 방법을 찾지 않고 주민들의 감정을 자극하면서 투쟁을 원하는 것 같다”라며 “시교육청이 원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하고 답답해하고 있다”라며 “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자세는 찾아볼 수 없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기존 방침을 고수한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11일로 예정됐던 입주 예정자들의 항의집회에 대한 시교육청 차원의 대책은 논의했지만 김 교육감의 면담 참석 여부는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우선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과 시교육청의 입장이 어느 정도 협의점을 찾아야 교육감이 면담 자리에 나설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게 뻔한 만큼 면담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입주 예정자 대표는 “입주 예정자들은 시교육청을 상대로 싸우거나 투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학교 설립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시교육청의 명확한 설명과 대책 등을 들으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시교육청은 원론적인 자료와 답변만 고수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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