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부산 등 지방의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3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6월 중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9월 대비 평균 6.6%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역시는 평균 13.5%, 기타지방은 14.2% 올랐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까지 2008년 9월 대비 2.2% 오른 수준에 그쳤지만, 올 들어 매월 0.5~1.0%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전ㆍ부산ㆍ광주 등 6개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매매값 변동률은 지난 4~5개월간 매월 1.0~1.7%에 이르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지방의 주택가격이 금융위기 때의 집값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위기인 2008년 9월 대비 부산의 집값은 29.3% 올랐고, 대전도 23.1%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여전히 금융위기 수준의 주택 매매값을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2008년 9월 대비 집값이 오히려 3.3% 떨어졌다. 서울은 2008년 9월 대비 0.3%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대전, 충북이 지난주에도 전국의 아파트값과 전셋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전주보다 0.1%,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대전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전 주 대비 0.6%ㆍ0.4%, 충북은 각각 0.7%와 0.6% 뛰었다. 그러나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전주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하락한 0.2%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대전의 지역별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면 대덕구(0.9%)가 가장 많이 뛰었으며 중구ㆍ서구(0.7%), 유성구(0.5%), 동구(0.4%) 순으로 올랐다.
특히, 대덕구와 중구, 서구는 전국 상승률 상위를 차지했다.
전셋값은 동구(0.7%), 서구(0.5%), 중구(0.3%), 대덕구(0.2%) 순으로 상승한 가운데 유성구는 전주와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난주 충남의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 주 대비 0.4% 오른 계룡시가 가장 많이 뛰었고, 천안ㆍ연기(0.3%), 아산(0.1%) 순으로 올랐다.
전셋값은 천안과 논산ㆍ계룡시가 0.3% 올랐으며 아산(0.2%), 연기(0.1%)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충북지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아파트값은 청주시가 0.9% 오른 가운데, 상당구는 1.1% 뛰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으며 충주 0.4%, 청원 0.1% 올랐다.
전셋값은 충주(0.9%), 청주(0.6%), 청원(0.1%) 순으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 정재호 목원대 교수는 “4, 5월 안정세를 보이던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6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신규 아파트 청약열풍과 세종시, 과학벨트 기능지구 선정 영향 때문인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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