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훈 감독은 고교시절 김동환의 ‘소중한 날들의 기억’이란 노래를 듣고 영화를 구상했다고 한다. “아무런 미움 없이 살고 싶어. 하늘을 날아가는 새처럼….” 노래처럼 착하고 순수하다. 등장인물들은 “여자에게 처음 돈을 써본다”는 철수처럼 때 묻지 않은 순수성을 추구한다. 지루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기다리면 그들의 순수함에 천천히 물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렇게 순수한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고 투덜대다가,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하고 슬그머니 미소 짓게 되는 울림이 감동이다.
‘소중한…’은 순수했던 시절의 소중한 꿈과 성장을 들려주는 시인의 노래다. 3D와 CG가 판을 치는 요즘 한 장 한 장 손으로 그린 ‘소중한…’은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10만 장에 이르는 작화는 ‘애니메이션 코리아’를 꿈꾸는 이들의 10년에 걸친 땀과 열정이 담겨 있다. 이 아름다운 작품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안순택 기자 soo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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