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중한 날의 꿈] 추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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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중한 날의 꿈] 추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순수했던 꿈 찾는 추억의 여행… 아름답고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감독: 안재훈 목소리 출연: 박신혜, 송창의

  • 승인 2011-06-30 18:09
  • 신문게재 2011-07-01 13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이 땅의 소녀들이 ‘러브스토리’의 라이언 오닐을 꿈꾸던 시절, 떡집 딸 이랑의 반에 서울 여학생 수민이 전학 온다. 이랑은 어딘지 어둡고, 또 당찬 수민과 우정을 나누고 우주비행사가 꿈인 철수와 사랑에 빠지면서 변화를 겪는다.

인류의 달 착륙은 ‘트랜스포머 3’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소중한 날의 꿈’에도 나온다. 그럼 시대적 배경이 60년대 후반이냐? 그렇지도 않다. 극장에서 ‘러브스토리’를 상영하고 학생들의 교복을 보면 70년대다. 80년대 초에 있었던 일도 나온다. ‘소중한…’은 추억을 이야기하는 애니메이션들이 그렇듯 복고적인 향취로부터 영화적 즐거움을 발산한다.

안재훈 감독은 고교시절 김동환의 ‘소중한 날들의 기억’이란 노래를 듣고 영화를 구상했다고 한다. “아무런 미움 없이 살고 싶어. 하늘을 날아가는 새처럼….” 노래처럼 착하고 순수하다. 등장인물들은 “여자에게 처음 돈을 써본다”는 철수처럼 때 묻지 않은 순수성을 추구한다. 지루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기다리면 그들의 순수함에 천천히 물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렇게 순수한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고 투덜대다가,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하고 슬그머니 미소 짓게 되는 울림이 감동이다.

‘소중한…’은 순수했던 시절의 소중한 꿈과 성장을 들려주는 시인의 노래다. 3D와 CG가 판을 치는 요즘 한 장 한 장 손으로 그린 ‘소중한…’은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10만 장에 이르는 작화는 ‘애니메이션 코리아’를 꿈꾸는 이들의 10년에 걸친 땀과 열정이 담겨 있다. 이 아름다운 작품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안순택 기자 soo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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