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트랜스포머 3] 더 세지고 강해진 로봇들… 끝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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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트랜스포머 3] 더 세지고 강해진 로봇들… 끝장을 본다

오토봇 vs 디셉티콘 최후의 전쟁… 속편의 한계 뛰어넘은 막강 액션 감독:마이클 베이 출연:샤이어 라버프, 로지 헌팅턴 휘틀리

  • 승인 2011-06-30 14:00
  • 신문게재 2011-07-01 13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시카고 도심에서 정체불명의 푸른빛이 발사되고 빛은 달의 어둠 속에 잠들어있던 디셉티콘 군단을 깨운다. 디셉티콘의 무차별 공격에 시카고는 초토화되고, 옵티머스 프라임은 이 공격이 40년 전 인류의 달 착륙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낸다.

'트랜스포머 3'은 시리즈의 완결편답다. 그야말로 끝장을 본다. 2시간 35분에 이르는 러닝타임 내내 부수고 깨뜨리고 터뜨리고 거대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로봇들의 무력시위에 기가 질린다. 최후의 전쟁이 벌어지는 후반 40분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작정한 듯 상상 이상의 볼거리를 총동원해 스크린에 펼쳐놓는다. 웅장한 스케일에 1, 2편보다 화려해진 컴퓨터그래픽, 3D까지 장착한 시각효과는 숨조차 맘 편히 쉴 수가 없다.

베이 감독은 그간 '트랜스포머' 팬들이 아쉬워했던 부분들을 꽤 공들여 손질했다. 순식간에 끝나버려 '대충' 소리를 들었던 로봇들의 변신과정은 실감날 만큼 섬세하게 표현됐다.

때리는 건지 맞는 건지 두루뭉술했던 액션도 섬세해졌다. 돌려차기와 어퍼컷을 날리는 로봇들의 액션은 성룡이나 이연걸이 보여주는 아크로배틱 쇼 못지않다. 클로즈업된 범블비의 생생한 표정은 정교한 세공술의 정점.

캐릭터도 보강했다.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존 말코비치가 합류해 색다른 무게감을 더한다.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정보국장으로 출연하며, 존 말코비치는 주인공 샘이 겨우 취직한 회사의 상사로 샘을 들볶는 역.

메카닉에선 단연 '쇼크웨이브'가 눈에 띈다. 1편의 메가트론, 2편의 폴른에 이어 악당 계보에 이름을 올린 디셉티콘의 로봇. 붉은 색 외눈에 갈비뼈를 드러낸 악마 같은 외양으로 시카고를 초토화시키며 절대악으로 군림한다.

관심을 모은 삼엽충 모양의 비행선은 디셉티콘의 수송선, 오토봇 진영에선 고대 프라임인 '센티널 프라임'이 합세(?)한다.

로봇들의 파워도 업그레이드됐다. 거대한 촉수로 고층빌딩을 두 동강내는 쇼크웨이브의 능력은 최강이다. '옵대장' 옵티머스 프라임도 양팔에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고 도심 한복판을 휘젓는다.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이만하면 됐다 싶다. 스케일 크지, 로봇의 움직임 생생하지, 강력한 액션에 아드레날린 팍팍 솟지, 볼거리 풍성하지, 무얼 더 바라겠는가. 잘하면 오락영화의 명품 반열에 들 수도 있을 만큼 대단하다. 스토리가 헐겁다고? 베이 감독은 진작부터 비주얼리스트이지 이야기꾼이 아니었다. '트랜스포머 3'급 수준이면 그래도 짜임새를 잘 갖춘 편이다.

굳이 아쉬움을 든다면 뒤끝이 개운하지 않다는 거다. 후반부엔 피곤하다. “이래도 재미없냐. 이래도?”하고 강도를 높여가며 밀어붙이는 탓이다. 한계효용의 법칙은 '트랜스포머'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 '꽃놀이도 한두 번'이라고 눈이 휘둥그레지는 장면이 2시간 넘게 계속되면 지루함이 쌓인다.

결정적으로 한창 싸우고 있는 로봇 대결이 급마무리 되는 라스트가 영 찝찝하다. 중반부 센티텔 프라임이 본색을 드러내는 점이 묘미인데, 여 주인공 칼리의 전략(?)이라지만 싸움을 싱겁게 끝내 버린 건 수긍하기 어렵다.

칼리는 메간 폭스가 연기한 1, 2편의 미카엘라를 대신해 투입된 샘의 짝으로 '빅토리아 시크릿'의 전속 모델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연기한다.

/안순택 기자 soo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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