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무모증 마음 고생 그만!' 전문가에 시술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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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무모증 마음 고생 그만!' 전문가에 시술받아야

  • 승인 2011-06-29 14:11
  • 신문게재 2011-06-30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이영 충남대병원 피부과 교수
▲ 이영 충남대병원 피부과 교수
60대 후반의 아주머니가 외래로 들어오셨다. “피부에 뭐가 생기셨어요?” 한참동안 피부를 이리저리 보여주다 앞에 앉아있던 남자 전공의 선생을 내보내달라고 눈치를 준다. “사실은 나… 거기가 털이 없어요.”

모발 이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대머리 시술을 주로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시작하고나니 환자의 절반이 무모증 시술을 원하는 여성이다.

여성 무모증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아시아 여성에서 특히 많아 한국 여성의 경우 전체 여성의 약 10%까지 된다는 보고도 있다.

무모증은 임신이나 출산 및 성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최근 사우나, 온천여행 등이 늘어나면서 무모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모발이식술을 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 무모증은 남성형 탈모 시 모발이식술과 마찬가지로 뒷머리에서 모발을 채취한 후 음부에 이식을 하게된다. 이식된 모발은 3~4개월부터 자라나와 이식 후 10개월 정도가 되면 자연스러운 모양을 갖게 된다.

보통 시술시 통증을 걱정하는 환자가 많은데 피부에 마취를 하기 때문에 통증은 심하지 않다. 시술시간은 4시간 정도이며 시술 후 귀가하고 일주일 후에 뒷머리 실밥을 제거한다.

음부는 4~5일째 조심스럽게 씻을 수 있고 10일째가 되면 평소대로 씻는 것이 가능하다. 가끔 뒷머리의 모발 채취 부위 흉터가 남들에게 보일까봐 걱정하는 환자도 있지만, 여성은 머리카락이 길기 때문에 흉터가 눈에 띄지 않고 흉터 자체도 매우 좁아 머리가 짧더라도 타인이 눈치를 채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심어진 음부의 모발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져 이식한 모발이라고 상대방이 알기는 어렵다. 처음 외래에서 마주할 때 첫마디는 모두 “피부과 외래 앞을 몇번이나 왔다가 이제야 용기내 들어왔다”라는 말이다. 하지만 오랜 상담 후 모발이식술을 하고 난 후에 “이렇게 간단한 걸 왜 그렇게 오래 마음고생을 했을까”하고 말한다.

여성무모증은 남에게 얘기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렇다 보니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무모증 패드 등을 사용하다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용기내어 피부과 외래를 방문해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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