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계룡산에 들렀다가 목욕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유성온천은 일제시대에 온천지역으로 본격 개발되었으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2000만 명의 관광객과 목욕객이 찾아오는 등 온천의 전국적인 대명사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경제성장에 따른 레저붐과 이에 따른 스파 및 리조트의 건설로 온천이용수요가 급감했고, 유성을 찾던 신혼부부들 또한 해외로 나가면서 이른바 머물고 가는 체류형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94년 8월 지역의 노력에 힘입어 유성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 역시 유성온천을 부활시키는 데 기여하지 못했으며 홍인호텔 사례가 보여주듯 온천관광지로의 명성이 퇴색돼 가고 있다는 탄식이 지역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 해묵은 과제인 '유성온천활성화방안'은 유성인의 문제가 아닌 대전시가 떠맡아야 할 대전관광의 큰 현안이 아닐 수 없다. 대덕연구단지와 인근의 계룡산, 엑스포과학공원을 끼고 있는 유성온천은 대전관광의 주요코스로 이 한 가운데 놓여있는 유성온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은 대전관광을 좌우할 수 있는 가장 핵심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유성온천을 이용한 테마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그 하나라도 제대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게 지역민의 생각이다. 지역호텔 관계자의 말대로 “각종 청사진만 발표되고 실제 추진되는 것이 없는” 상황이 또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유성온천 활성화 하나만이라도 성공한다면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각오로 유성구와 대전시의 전면적인 정책적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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