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이나 광우병이 발생한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해 소비자들이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에 이어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이 궁극적으로는 한우 농가 존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8일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합의, 30개월령 미만 캐나다산 뼈를 포함한 쇠고기를 수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일반 식탁에서 캐나다산 쇠고기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농수산부는 “특정위험물질(SRM)과 기계적 회수육, 기계적 분리육, 선진 회수육, 분쇄육, 쇠고기 가공품과 30개월 미만 소의 뇌, 눈, 머리뼈, 척수는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월에도 캐나다에서 18번째 광우병이 발생한 적이 있어 이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지금도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나 호주산 쇠고기로 둔갑해 각종 식자재로 사용하다 발각되는 상황에서 캐나다산 쇠고기 역시 한우나 호주산으로 둔갑되는 것이 아니냐”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주부 김미영(39ㆍ중구 태평동)씨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결국엔 미국산 쇠고기에 이어 캐나다산 쇠고기가 식탁을 점령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시중에 쇠고기가 판매된 이후 광우병 문제라도 발생하면 어쩌냐”고 말했다.
최근 한우 가격이 인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허용을 놓고 축산농가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현재 대전, 충남지역 한우 농가는 2만4000여 농가로 이들 축산농가들은 “최근 구제역 발생과 한우값 하락 등으로 축산농가들의 설 자리가 계속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엎친데 덮친격”이라며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충완 전국한우협회 대전ㆍ충남지회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이후 한우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구제역에 한우값 폭락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이번 수입재개는 한우농가 입장에서는 매우 암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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