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극한 대립' 구청장·의원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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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극한 대립' 구청장·의원 농성

정용기 “예타 연기”·김창수 “노선 재검토” 염 시장, 유감의 뜻 밝혀

  • 승인 2011-06-28 18:17
  • 신문게재 2011-06-29 3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앞두고 극단적인 대결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28일 구청 중회의실에서 예타 신청 연기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며,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창수 의원도 노선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며 시청 앞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가 예정대로 도시철도 2호선 예타를 신청할지 주목되고 있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이날 '예타신청 연기와 노선 공론화 과정'을 요구하며 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시가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을 '진잠~서대전네거리~대동역~중리네거리~정부청사역~유성온천역'의 당초 원안대로 예타를 이번 주 내에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대덕구와 주민들은 그동안 회덕역을 거쳐 전민동을 연계하는 노선과 읍내삼거리에서 대전산업단지로 이어지는 노선 그리고 중리네거리에서 읍내삼거리를 오가는 지선 등의 4가지 노선을 제안했으나 시의 '간이 예타'에서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었다.

▲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28일 낮 12시 부터 구청 중회의실에서 도시철도 2호선 노선 유치와 관련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28일 낮 12시 부터 구청 중회의실에서 도시철도 2호선 노선 유치와 관련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김상구 기자 ttiger39@
정 청장은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을 주민들에게 먼저 설명하고 결정하는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예타신청을 연말로 미루고 여론수렴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며 “국철의 전철화 사업은 2016년 이후 하반기사업으로 전철과는 다른 만큼 지금 고려할 사안이 안 되고 전체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창수 의원도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호선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며 시청 앞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예타에서 경제성(BC) 1.0에 미치지 못하는 사업도 종합평가부문(AHP)에서 고려돼 착공하는 사업도 있음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덕구민들이 제시한 노선안을 졸속한 '간이 예타'를 토대로 시의 원안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주민의 유감과 분노를 샀다”며 “원안을 고집할 게 아니라 전문가와 시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을 수렴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순천~여수 복선전철화처럼 경제성은 낮아도 종합평가에서 고려돼 추진되는 사례가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도시철도 건설계획이 재검토될 때까지 시청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염홍철 대전시장은 정 청장의 단식농성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염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전시민 전체의 이익과 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하루라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될 구청장 자리에 복귀를 희망하며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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