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 |
안 지사는 28일 오전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지난해 취임 이후 (외부 인사 청탁이) 한 두차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야기들이 자꾸 번져서 우리 조직 내에 인화와 단결을 걱정하게 만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인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애둘러서 밖에서 들어온다면 그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조직이든 원심력이 생기면 안 된다. 내부로 구심력이 있어야 한다”며 “그 구심력이 있으라고 실·국·원장 및 간부와 지위체계가 있는 것 아니냐. 그 문제에 대해 실·국·원장들이 단단히 우리 조직 내의 단결과 내부적 인화를 꾀해 달라”고 간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어 인기 있는 보직에 대한 연공서열식 관행적 인사를 배제하고, 업무의 연속성과 축적성을 우선해 최소 1년 이상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인사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어떤 자리가 비어 있다고 해서 우리 내부의 연공서열에 따라 계속해서 책상배치를 바꾸어야 되는 그런 인사는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며 “실·국·원별로 선호 부서들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볼 땐 그것과 상관없이 국장들이 어떤 업무에 적합해서 의뢰했다면 그 업무를 같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원칙을 가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적어도 회계연도 예산을 짜놨으면 그것은 결말을 지어 놓고 옮기는 그런 인사 관행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런 마음으로 틀을 잡고, 다만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서에 대해서는 당사자들과 의논해서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이런 방침 천명은 인사와 관련해 최근 일부에서 빚어지고 있는 조직 내 동요를 차단하고, 민선 5기 1년을 넘긴 시점에서 본격적인 '안희정식 인사'를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모 간부가 자신의 인사와 관련해 지휘부가 의사를 타진하자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도의 한 고위 간부는 “민선 5기가 1년을 넘기면서 도정이 연속성과 안정성을 갖고, 어느 정도 안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제 그동안과는 다른 인사를 통해 도정에 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읽혀진다”며 “여느 때와 달리 이번 인사와 관련한 설왕설래가 상대적으로 적어 직원들이 상당히 예민해져 있는 게 사실”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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