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동구신청사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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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동구신청사에 바란다

  • 승인 2011-06-28 16:58
  • 신문게재 2011-06-29 21면
  • 민대성·동구 효동 주민민대성·동구 효동 주민
얼마 전 대전 동구신청사(동구 가오동 소재) 건축이 재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어려운 재정사정으로 신청사건축이 중단되어있던 가운데 지역민으로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신청사 건축을 두고 호화청사란 의견도 있지만 한두 해 쓸 건축물이 아니라면 제대로 짓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문제는 이런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도 돈이 많이 들지만, 유지하기 위해서도 많은 에너지(전기, 유류 등)가 투입되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건축물에 설치되는 창은 소위 커튼월(Curtain Wall)공법이라 하여, 벽 전체를 유리로 마감하여 건축물의 외관과 건물 내 조망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공법이 적용된다. 대부분 요즘 건축물처럼 동구신청사 역시 이 공법으로 계획된 듯하다. 수려한 식장산을 배경으로 커튼월로 마감된 신청사건물의 외관과 청사내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참으로 멋질 것 같다.

하지만, 보온성이 떨어져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온실효과로 찜통청사가 될 것이 뻔하다. 더군다나, 유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공공기관의 청사는 냉난방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그곳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구청을 찾는 시민들도 추위와 찜통더위에 그대로 노출될까 걱정이 된다. 며칠전 호화청사 논란을 겪은 성남시청에 대해 '3222억원짜리 호화 찜통'이라는 한 신문기사를 접하고,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결방법이 없지는 않다. 커튼월 적용을 최대한 줄이고, 벽체에 우리조상의 지혜가 담긴 황토벽돌 등을 사용하며, 환기가 잘되도록 적당한 창을 만들고, 필요한 공간만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공조설비를 적용하는 등 민관 모두의 지혜를 모은다면, 사용하는 모두에게 편리하고 쾌적한 동구의 신청사가 되고 또한 대전의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대성·동구 효동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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