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런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도 돈이 많이 들지만, 유지하기 위해서도 많은 에너지(전기, 유류 등)가 투입되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건축물에 설치되는 창은 소위 커튼월(Curtain Wall)공법이라 하여, 벽 전체를 유리로 마감하여 건축물의 외관과 건물 내 조망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공법이 적용된다. 대부분 요즘 건축물처럼 동구신청사 역시 이 공법으로 계획된 듯하다. 수려한 식장산을 배경으로 커튼월로 마감된 신청사건물의 외관과 청사내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참으로 멋질 것 같다.
하지만, 보온성이 떨어져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온실효과로 찜통청사가 될 것이 뻔하다. 더군다나, 유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공공기관의 청사는 냉난방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그곳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구청을 찾는 시민들도 추위와 찜통더위에 그대로 노출될까 걱정이 된다. 며칠전 호화청사 논란을 겪은 성남시청에 대해 '3222억원짜리 호화 찜통'이라는 한 신문기사를 접하고,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결방법이 없지는 않다. 커튼월 적용을 최대한 줄이고, 벽체에 우리조상의 지혜가 담긴 황토벽돌 등을 사용하며, 환기가 잘되도록 적당한 창을 만들고, 필요한 공간만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공조설비를 적용하는 등 민관 모두의 지혜를 모은다면, 사용하는 모두에게 편리하고 쾌적한 동구의 신청사가 되고 또한 대전의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대성·동구 효동 주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