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그동안 구전으로 전해져 오던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예산군 대흥면에서 실존인물의 이야기임을 확인해주는 우애비가 발견되면서 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추수를 끝낸 달밤. 형은 아우를 위해, 아우는 형을 위해 밤새 몰래 볏단을 전해주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핵가족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또 얼마전 설문조사결과 우리 나라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청소년 10명중 6명이 해외로 도피하겠다는 충격적인 답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윤봉길 의사의 나라사랑은 새삼 머리가 숙여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행이다. 어느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나라사랑이 뭔지, 효가 뭔지, 예가 뭔지 스스로를 일깨우는 학생들이 있어 다행이다.
윤봉길 의사와 의좋은 형제를 본받아 바른품성을 더욱 함양하는 삽교초등학교(교장 김정호)는 나 보다는 우리, 말 보다는 실천을 다짐하며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충남교육청의 핵심사업인 바른품성 5운동 선도학교로 2년 연속 선정된 삽교초는 지역특색을 살린 맞춤인성 시스템을 운영, 바른품성 5운동의 다섯가지 덕목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충ㆍ효ㆍ예'의 고장답게 실천을 강조하는 삽교초의 바른품성 교육을 살펴본다.
▲ 1학년 입학과 동시에 학교시설 바르게 이용하기 교육을 통해 자연스레 질서의식 함양을 돕고 있다. 사진은 급식지도 모습. |
이를테면 나라사랑 덕목을 위해 윤봉길 애국정신 따라잡기 운영단을 조직해 윤봉길 의사 영전을 모시고 있는 학교 인근의 충의사를 수시로 찾아 그 뜻을 기리는 행사를 펼친다. 실제 지난 4월에 개최된 매헌 윤봉길 문화축제에 참가해 그리기, 글짓기, 연극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가 하면 5월에는 유물전시관, 6월에는 유적지를 견학해 윤봉길 의사의 나라사랑을 배운다. 또 예산의 자랑인 의좋은 형제 이야기 주인공인 이성만ㆍ이순 형제의 우애를 본받을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배려와 공경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귀로 마시는 보약='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귀로 마시는 보약'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칭찬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삽교초는 이러한 칭찬을 생활화하기 위해 학급 홈페이지에 칭찬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칭찬코너를 통해 친구간 우애를 다지며 항상 밝은 얼굴로 웃으며 생활한다.
특히 칭찬릴레이를 실시해 전 학급이 칭찬과 관련한 모둠일지를 작성하고, 학급내에서 규칙을 잘 지킨 학생에게는 각자 가지고 있는 칭찬통장에 칭찬스티커를 붙여줘 서로가 칭찬받기 위해 노력하는 일상을 유도하고 있다. 칭찬통장에 칭찬스티커가 가득 모이면 선물과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개최해 또 다른 칭찬재미를 붙인다.
▲ 올해 열린 전국풍물대회에서 초·중등부 대상을 수상한 삽교초 풍물부. |
▲한마당 잔치 그리고 예쁜 마음=예절의 고장 예산에 걸맞게 이 학교는 5월이면 효 잔치 한마당을 개최한다. 지역 어르신과 학부모를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효 편지를 낭독하면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효도쿠폰도 발행해 쿠폰 내용을 실천한 내용을 효 일기로 작성해 효실천을 다짐하게 한다. 봉사만큼 예쁜 마음도 없다. 삽교초는 학생들에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의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환경사랑ㆍ꽃산 등반의 날'을 지정해 학부모와 함께 학교 인근의 꽃산을 등반하며 쓰레기를 줍는 등 봉사활동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생활이 기쁘고 행복한 일임을 자연스럽게 알아간다.
▲삽교초는?
삽교초는 지난 1929년 개교해 올해로 제 79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82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전교생 219명의 읍소재지 중급 규모의 학교이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의 학교다.
실제 지난해 학교평가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는가 하면 교육과정 최우수 학교로 표창을 받았다.
특히 예체능 활동에서는 전국적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지난 5월 인천에서 개최된 제 12회 전국풍물경연대회에서 초중등부 대상을 수상했고, 씨름부는 지난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학교의 이름을 더 높였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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