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지역대에 따르면 예비조사 과정에서 부실이 심한 대학을 선정해 본감사에 준해 감사를 벌이는 만큼 감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감사의 대상은 적립금 규모와 불용률, 등록금 의존율, 재학생 충원율, 인건비 비율 등 대학의 재정과 운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종합적으로 조사한다. 등록금 의존율, 인건비 비율 등이 높은 지역대로서는 이번 감사에 자유로울 수 만은 없는 이유다.
지역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대부분이 70%대 이상이다. 목원대가 80.4%로 가장 높으며, 대전대 78.0%, 한남대 74.9%, 우송대 74.1%, 배재대 73.9% 등으로 70%대다. 부속병원을 갖고 있는 건양대는 58.0%, 을지대 53.4% 등으로 다른 사립대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인건비 비율도 지역대 대부분이 40%를 넘어서고 있다. 2010년도 회계 결산에 따르면 목원대가 교비 중 43.17%, 한남대 41.59%, 배재대 41.48% 등을 인건비로 사용했다.
대전대는 33.93%, 건양대 32.64%, 우송대 29.45% 등으로 뒤를 이었다. 재학생 충원율도 휴학, 중퇴 등으로 지역대 대부분이 90% 대를 유지, 재학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사립대를 대상으로 한 감사원 감사는 처음이라 대학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긴장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표본이 돼 대학의 상태가 밝혀지면 대학의 존폐마저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지역대의 미래가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감사까지 받으면 대학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감사원은 대학 관계자, 학생·학부모, 시민단체, 교육분야 전문가, 감사원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를 내달 초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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