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초기 정당 간 갈등과 일부 의원들의 부적절한 처신 문제 등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제6대 대전시의회가 개원 1주년을 맞으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원한 6대 대전시의회는 출범 당시 의장단 선출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구태를 반복한다는 비난 여론 속에 문을 열어야만 했다.
이후에도 한동안 시의회는 정당 간 이견과 불협화음에 시달리며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냈으며,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임대 논란과 일부 의원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여러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또 지난해 무상급식 시행을 둘러싼 대전시와 시교육청의 힘겨루기 과정에서는 시의회가 교육청과의 이견을 이유로 대전시의 무상급식 예산을 전액 삭감 시킴으로써 한 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시의회는 일하는 의회, 정책 의회로 거듭나기 위한 나름의 노력으로 갈등의 불씨를 극복하고 타협과 안정 속에서 안착에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초선 의원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6대 의회는 의욕적인 의정활동으로 지금까지 '의정발전연구회' 등 5개의 연구모임을 구성해 50차례 가까운 정책 세미나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또한 회기 마다 각종 현안 사업 현장을 방문해 민생 현장 및 시민들과의 소통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 등의 과정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집행부를 향한 날카로운 견제에서 한 발 나아가 정책 대안까지 제시하는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펼쳤다.
시의회는 지난 1년간 모두 8차례의 임시회와 정례회를 개최하고, 127일간의 의사 일정을 소화하면서 105건의 조례안을 처리했으며, 16건의 예·결산안과 19건의 동의 및 승인안, 10건의 건의 및 결의안 등 전체 224건의 안건을 심사·처리했다.
특히 이 기간 의원들은 '발달장애인 지원 조례'와 '도시균형발전 지원조례 개정안'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조례안을 직접 입법 발의하고, 시민 복리증진을 중심에 둔 예산안 심의와 행정사무감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더불어 시의회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과정 등에서 의회 차원의 결의문 채택과 충청권 지방의회 공조 등을 통해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의석 분포의 쏠림 현상으로 인한 특정 정당의 독단적 의사 결정 구조와 이로 인한 갈등 가능성 등 내제된 문제의 소지를 잠재우고, 전문성 강화와 내실있는 의정 활동으로 온전한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은 끝까지 안고 가야할 숙제다.
이상태 대전시의회 의장은 “출범 초 다수가 초선의원으로 구성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륜 부족 등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초선의 패기와 재선의 관록이 조화를 이루며 역대 의회와 차별화된 많은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일하는 의회, 섬기는 의회로 변모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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