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째 비가 계속내리던 지난 25일 아산 음봉면의 한 가축 매몰지 인근 주민들은 비가 조금 멈춘 틈을 이용해 수로를 점검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마을 한켠에 가축 매몰지가 자리 잡고 있었지만 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한 마을 주민은 “매몰지를 비닐하우스로 덮어놔 안전할 것”이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더운 날씨에도 별 냄새도 나지 않고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줘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22일부터 25일까지 모두 160㎜의 비가 내리는 동안 아산에서는 구제역 매몰지 주변의 피해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특히 구제역 매몰지 31곳 중 장마철 침출수 유출 방지가 우려되는 매몰지 25곳에는 1차 비닐포장에 이어 2차로 비닐하우스까지 설치한 상태여서 호우로 인한 유실 피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충남에서도 5일 동안 평균 227㎜의 비가 내려 415곳의 매몰지 주변 피해가 우려됐지만 별다른 피해 사항은 없었다.
도 관계자는 “지난 3월 정비가 필요한 매몰지 25곳의 보강공사를 마쳤고 집중호우를 대비해 모두 2차례 일제점검을 실시해 배수로 정비, 성토 등 경미한 사항을 조치 완료했다”며 “아직까지 비 피해로 인한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위험 단계별 비상근무반을 편성하는 등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피해가 없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눈으로 당장 확인할 수는 없지만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침출수와 섞여 오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눈으로 침출수 유출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꾸준한 모니터링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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