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는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무왕) 서동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못 가운데 신선사상을 표현한 우리나라 정원 중에 가장 이른 시기에 정원을 꾸며 기술이 뛰어 났음을 알리는 곳이다.
평소에 궁남지 연못에는 붕어, 미꾸리, 물방개, 송사리, 개구리를 비롯 수종의 생태계가 숨 쉬며 자연 속에 정원으로 꾸며져 생동감이 넘치는 아름다운 연못으로 널리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곳이다.
또 궁남지 연못에 수종의 생태계와 아름다운 철새들이 날아들어 연못가를 둘러 싼 능수버들과 벗 삼아 수 만평의 연꽃단지와 조화를 이루어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부여군이 연꽃단지와 연못에 저수량을 채우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부여읍 왕포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된 방류수를 연못에 공급 받으면서 수 백 마리의 물고기와 새가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행정당국이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평소에 이곳을 자주 찾는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은 인근가게에서 파는 물고기 밥을 구입해 포룡정 다리위에서 던지면 구름처럼 몰려드는 물고기 떼를 보고 즐거워 했는데 지금은 아무리 던져도 송사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며 의아해 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유명한 연꽃축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하루속히 원인을 규명하고 생태계를 복원하여 물고기 떼가 연못에서 노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부여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비단잉어가 물에 떠 윗선에 보고 후 대책회의를 갖고 수질조사를 실시하였으나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어 궁남지 연못에 직수하던 물을 주변 연지를 거처 자연정화처리된물로 연못을 채우고 있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시간이 문제지 모든 생태계는 다시 뒤돌아 올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 이모(67·부여읍 동남리)씨는 “웬만한 수질에서 도 버티는 비단잉어나 개구리, 물방개,토종붕어가 사라진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인근지하수에도 별 다른 영향은 없는지 수질검사를 의뢰 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여=여환정 기자 yhj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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