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평균 분양가가 10%에 가까운 하락에도 지난해 하반기 대비 31%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주상복합을 포함 올 상반기 분양된 전국 아파트 7만 8843가구를 분석한 결과, 3.3㎡당 평균 분양가는 962만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2%(97만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상반기 대전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819만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624만 원)에 비해 무려 31.3%(195만 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분양시장을 이끈 부산(19.2%)보다도 12.1%포인트 더 오른 전국 최고 수준이다.
충남의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하반기 3.3㎡당 578만 원에서 올 상반기 603만 원으로 7.6%(44만 원) 상승했지만, 충북은 3.3㎡당 728만 원에서 652만 원으로 10.4%(76만 원) 하락했다.
올 상반기 분양가 상승률 상위지역은 대전, 부산에 이어 울산(18.9%), 경남(14.1%), 전북(12.7%), 인천(7.6%) 등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수도권인 서울은 지난해 하반기 3.3㎡당 평균 1765만 원에서 올 상반기 1438만 원으로 18.5% 하락했고, 경기도는 1076만 원에서 1088만 원으로 1.1%(12만 원) 올랐다.
그동안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은 내리고, 지방은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대전의 아파트 분양가가 폭등한 것은, 세종시와 과학벨트 기능지구 선정 등 각종 개발 효과가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이 끊겼던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실적은 수도권에서 2만 7792가구가 분양돼, 지난해보다 46.6%(2만 4217가구) 줄은 반면 지방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는 각각 2만 7008가구와 2만 4043가구가 분양돼 156.7%, 15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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