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회장직 전국 최장기간… 선수들 열정에서 많은 것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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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회장직 전국 최장기간… 선수들 열정에서 많은 것 배워”

  • 승인 2011-06-23 15:13
  • 신문게재 2011-06-24 10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가맹경기단체를 찾아서] 정진성 대전 근대5종연맹 회장 인터뷰

▲ 정진성 회장
▲ 정진성 회장
“집안내력인 것 같다.”

정진성(60·주 리폼정성 대표·사진) 대전시 근대5종연맹 회장은 무려 17년간 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대전시 근대5종연맹회장을 맡아 온 정 회장은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회장을 맡고 있는 최장수 회장이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의 엔지니어로 중동에서 주로 근무하다 세라믹제조회장을 운영하던 정 회장은 대전체고 교사인 형의 권유로 근대5종회장직을 맡은 것이 인연이 돼 현재까지도 대전시 근대5종 연맹을 지휘하고 있다.

교사를 지낸 부친 정헌모씨는 축구·배구·스키 등 다양한 운동을 두루 섭렵한 선수였으며 6남매 모두 정구·유도·탁구·권투·필드하키선수로 활약한 스포츠 가족이어서 정 회장은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운동을 접했다.

정 회장은 “17년간 비인기 종목 회장을 맡으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선수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비인기 종목 가운데에서 인기가 없는 근대 5종경기(수영, 승마, 펜싱, 육상+사격)는 올림픽종목의 진수이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의 스포츠다.

정 회장은 “근대 5종은 전쟁의 에너지를 스포츠 에너지로 바꾼 운동”이라는 지론과 함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하며, 극한을 이겨내는 어린 선수의 열정과 노력을 보고 있노라면 사업적 에너지가 솟구치는 등 오히려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이 지난 17년간 최장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것은 물질적인 지원뿐 아니라 선수들과 함께 호흡해 왔기 때문이다.

각종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을 빠지지 않고 쫓아다니며 어린 선수들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봐 왔던 정 회장은 선수들의 장ㆍ단점 뿐을 파악하고 있어, 웬만한 감독 못지않은 지도력을 겸비하고 있다.

또 선수들의 진학과 취업까지도 상담하는 인생상담사로서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선수들이 결혼해 찾아올 때 가장 기쁘다는 정 회장은 “대전이 국내 5종의 모태이고, 대전 출신 선수들이 국내 근대 5종을 이끌고 있다”라고 자랑한 뒤 “대전의 근대5종 발전을 위해 팀 창단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해, 힘이 닿는 한 근대5종 회장을 맡아 대전체육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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