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
세상의 우주만물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 하나 없고, 더욱이 인간 마음대로 되길 바라는 것은 더 어렵다. 영국의 W. 블레이크(W. Blake)는 “하나의 작은 꽃을 피우는 데도, 오랜 세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염홍철 대전시장은 경이롭게도 민선 5기가 지나는 짧은 1년 동안에 장애인복지와 인권은 물론 교육평가에서 전국1위라는 기쁨을 우리에게 안겨 주어, 짧은 시간이지만 각고의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노력의 이면에는 소외계층의 복지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염 시장은 물론 그 오지를 비옥하게 일궈낸 관련 공무원, 묵묵히 거름역할을 아끼지 않은 장애계 지도자들의 노력도 공존했기에 더욱 자긍심이 생긴다. 또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사회구성원간의 건전한 상호작용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가 새삼스럽다. 따라서 작은 일에 원망하기 보다는 작은 일부터 감사할 줄 아는 마음가짐 또한 새로 다잡게 된다.
그동안 대전시의 수상실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6대 광역시에서 3년 연속 1위를 달성하여 자부심을 가져왔지만 뭔지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선5기가 들어선 2010년 7월부터 장애인복지ㆍ인권ㆍ교육평가 등을 종합한 결과로 전국16개 시도에서 대전시가 전국1위를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1년 동안 구슬땀과 혼신을 다해 영예의 최우수상을 받은 모든 노력의 대가는 장애인과 가족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어떠한 정책도 처음부터 개개인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사람에게 비유한다면 겨우 첫돌이 지난 아기의 유치가 영구치로 바뀌는 데까지는 성장의 아픔과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며, 각종 질병과 예방주사 등 양육과 성장의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대전시 민선5기 첫돌을 이렇게 맞이하니 더욱 빛나 보이고, 그 기쁨과 영예를 모든 장애인은 염시장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이며, 그동안 음지에서 열심히 보좌한 복지여성국장을 비롯한 장애인복지과 직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1위를 달성했으니 이를 지키는 것에도 힘 쏟아야 한다. 내실 있는 정책으로 늠름하고 앙증맞은 소년소녀로 자라 성숙한 신사숙녀가 되고 대(代)를 이어 가는 성숙한 장애인복지 정책을 개발하여 건강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고 싶다.
필자는 염 시장의 민선5기 출발 당시 '민관협치'로 시정을 펼쳐 나아겠다고 하여 걱정은 덜었으나, 많은 공약에 밀려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 소홀이 될까 우려 했던 것이 솔직한 나의 고백이다. 그러나 그동안 '발달장애인 지원 조례'제정, '가족지원센터 활성화' '발달장애인 일자리창출을 위한 건강카페설치' '무지개복지센터' '안마사일자리 창출' '특수교육지원' '장애인고용채용박람회' 등 눈금자로 잴 수 없는 삶의 행복과 기쁨을 갖게 되었다.
오늘처럼 커피향이 그리운 비오는 토요일, 대전시 청사를 들어서면 그윽한 커피향이 먼저 사람 마음을 끌게 한다. 발달장애인의 직업창출을 위한 '건강카페1호점'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2호점에 이어 곧 3호점이 오픈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는 의미와 이들에 희망과 꿈을 안겨주게 되어 좋다. 이렇듯 장애인복지를 큰 것부터 얻으려 하지 말고, 작은 것에서 시작한 깨달음을 통해 더 큰 교훈을 얻은 지금, 결코 장애인복지 전국1위는 우연은 아니라고 믿는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