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연 천안 |
작금에 터진 일련의 사건에서도 외부인의 인사 청탁 사실이 드러나 시청 내, 외부에 떠돌던 소문이 사실로 입증됐다.
천안시는 잊을만하면 터지는 비리에 시청직원들마저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겠다는 자성적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올해 만해도 간부급 공무원 5명이 형사 소추되는 사상 초유의 오점을 남겼다. 천안시는 사건이 터 질 때마다 부정부패 근절대책을 내놓는 등 법석을 떨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비리 척결을 위한 원인분석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에 대한 문제점으로 인사를 들고 있다.
비리에 연루되기 쉬운 기술직들은 인사 폭이 좁기 때문에 한자리에 오래 근무하다 보면 대민(업자)과의 유착과 뒷거래가 자연스레 이뤄질 수밖에 없다.
시청 내부 조직도 문제다. 인사에 소외 된 공무원의 불평, 불만으로 반목이 형성되고 조직화합을 깨면서 비위사실이 외부에 까지 노출돼 사정의 칼날을 맞게 된다는 논리다.
요즘에 터진 일련의 사건에서도 인사에 대한 문제성을 가늠해볼만하다.
외부인의 인사 청탁은 물론 한정된 보직으로 인한 장기근속, 원칙에 어긋난 정실인사 등은 다수 공무원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만하다.
특히 기술직은 순환보직을 한다 해도 자리가 몇 개로 한정돼 대민(업자)과 접촉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다.
실제 최근 사건에 연루된 기술직(기계)의 경우 움직일 수 있는 자리가 4자리 정도로 한정돼 자리를 옮긴다 해도 그 밥에 그 나물이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천안시는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인사원칙과 순환보직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시청 전화안내에서 흘러나오는 '청렴송'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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