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증가 '맞벌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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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증가 '맞벌이 때문?'

낮시간 아파트 소독 어려워… 방문 꺼리는 이유도 한몫

  • 승인 2011-06-22 19:05
  • 신문게재 2011-06-23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주부 정우진(38ㆍ서구 둔산동)씨는 새벽마다 주방에 돌아다니는 바퀴 벌레들을 보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한달에 한번씩 바퀴벌레소독을 하고, 각종 패치를 붙여 놓는데도 최근들어 바퀴벌레가 눈에 자주 띄기 때문이다. 실제로 맞벌이 부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바퀴벌레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전의 A 방역회사 관계자는 “제때에 소독을 하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들로 아파트의 바퀴벌레가 크게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회사가 관리하는 서구의 B 아파트의 경우, 바퀴벌레 등 해충 소독을 제때에 실시하는 경우가 30%에도 못미치는 상황. 낯선이의 방문을 꺼리는 것도 한 이유이지만 맞벌이 부부들이 늘면서 낮 시간동안 소독을 할수 있는 가정이 그만큼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로 인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저녁과 주말 등을 이용해 소독을 추가 실시하고 있지만, 주말 역시 부부들의 외출이 잦아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또 다른 아파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입주민들의 바퀴벌레 민원에 소독 횟수를 예년에 비해 배이상 늘렸지만, 오히려 바퀴벌레로 인한 민원은 줄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 역시 입주민의 절반 가량이 맞벌이 부부인 탓에 일괄소독이 어려운 것을 한 이유로 꼽고 있다. 이처럼 제때에 소독하지 못한 맞벌이 부부 가정을 중심으로 바퀴벌레가 증식을 하고, 이 바퀴들이 환풍기나 출입문과 개수구 등을 통해 타 가정으로 유입되면서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에 때아닌 바퀴벌레 경계령이 내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바퀴벌레 등 살충제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편의점업체 보광훼미리마트의 6월 평균 살충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가 증가했으며, 한겨울인 1월, 2월의 살충제 판매량도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20%가량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절에 관계없이 살충제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제는 연중 살충제 코너를 따로 만들어 놓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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