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이윤원 사장·최윤겸 감독 퇴진, 2009년 송규수 사장·김호 감독 동반퇴진 때에도 각종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으로 멍들 대로 멍든 대전시티즌이 또다시 루머에 휘둘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대전시티즌이 제2의 창단을 선언하며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감독내정설, 팀장내정설 등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대전시즌은 또다시 사분오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6개월의 후유증 반복 될 수도=최근 대전 시티즌과 관련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2007년과 2009년 악몽이 재탕, 삼탕 되고 있는 분위기를 배제할 수 없다.
2007년과 2009년, '나 아니면 안된다'라는 식의 각종 루머속에 갈등과 대립이 조성됐다. 사장이나 감독으로 거론되던 이해당사자와 주변인들은 자기 방식대로,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곧바로 구단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구단의 반대세력으로 등장, 구단 흔들기에 나서는 등 바람 잘 날이 없었다.
2007년 최윤겸 감독이 퇴진하고 이윤원 사장이 퇴임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기까지 6개월간은 각종 소문으로 대전구단은 팬들과 멀어졌다.
2009년 초 해외전지훈련비 유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장과 감독이 K리그 사상 첫 동반퇴진이라는 일이 벌어지기까지 6개월여라는 시간을 허송세월하며 대전 시티즌은 사분오열됐다.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관건=2007년·2009년에는 사건이 발생한 뒤 수습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또 사태 책임에 대한 명확한 옳고 그름의 판단없이 사장과 감독퇴진이라는 간단한 카드를 꺼내는 등 임시방편 대책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진실게임'속에 더 많은 루머가 생산돼 구단은 안정을 되찾는데 오랜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승부조작 사건 이후 도의적 책임을 지고 김윤식 사장이 사퇴하는 용단을 보였고, 구단주도 루머를 조기에 차단 하기 위해 사장을 일찌감치 내정했지만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감독의 거취와 인적쇄신 폭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감독내정설, 사무국장, 단장선임과 관련 각종 설(說)들과 억측들이 난무, 구단관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향후 감독선임, 인적쇄신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대전구단은 제2의 창단의 동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감독과 인적쇄신 폭)은 없지만 각종 설이 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구단의 미래를 위해 빠른 시간 내 합리적이고 시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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