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법 때문에… 깨진 장기이식의 꿈

  • 문화
  • 건강/의료

바뀐 법 때문에… 깨진 장기이식의 꿈

대기자 등록 '의료기관' 제한… '장기본부' 제외로 943명 생명위협

  • 승인 2011-06-22 18:07
  • 신문게재 2011-06-23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신장 이식 대기자인 김정숙(38)씨는 며칠사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야했다. 김씨는 15년 전 신장 이식을 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고 사랑의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5월 본부로부터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을 위한 검사를 진행했다. 15년만에 찾아온 기적이라며 기뻐했던 그의 희망은 6월 1일이 지나면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이하 KONOS)가 법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수술 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시행된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때문에 943명의 장기이식 대기자들이 생명을 위협 받고 있다. 이 법률에 따르면 이식대기자 등록은 의료기관에서만 받을 수 있도록 돼있다. 법 개정으로 지난 20년간 신장 이식 결연사업을 펼쳐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식 대기자 등록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20여년간 본부를 통해 이식 대기자 등록을 한 사람은 현재 943명으로 KONOS가 이들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이들은 하루아침에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KONOS는 민간단체에서 신장 이식 결연사업을 할 경우 매매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본부의 활동을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관계자는 “정부는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 장기본부가 신장 이식 결연사업을 계속 진행할 있도록 환자들의 희망을 꺾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