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태산이 자랑하는 지상 15m 높이에 폭 1m로 설치된 하늘길 '숲속 어드벤처'. |
지난 20일 찾아간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한창이었다. 가로에 화단을 새롭게 꾸미고 꽃과 나무를 다시 심고 장마철을 대비하는 움직임이 분주했다.
여름을 앞둔 이맘 때쯤이면 뜨겁게 달궈지는 도심 아스팔트를 피해 많은 시민이 장태산자연휴양림의 메타세쿼이아 숲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숲 속의 나무 평상이며 연못, 놀이터에는 월요일인데도 유치원과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아 보였다.
장태산 자연휴양림 심완섭 관리담당은 “대전시민 뿐만 아니라 금산과 논산에서도 찾아오고 주말이면 500면의 주차장이 부족할 정도로 메타세쿼이아 숲에 발길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장태산자연휴양림에 들어서면 수령 30년의 메타세쿼이아 6240여 그루가 이루는 장대한 숲이 시야에 펼쳐진다. 높이 30m까지 곧게 자란 나무 사이를 걸으면 번잡한 세상사를 잊으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메타세쿼이아 숲에 들어서면 칼칼했던 목이 시원해 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나무에서 뿜어내는 산소를 체험할 수 있는 피톤치드 효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숙소를 잡아두고 장태산을 찾아 몸과 마음을 치유하려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메타세쿼이아 숲을 찾은 가족단위 시민들이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관리사무실 옆 '숲속 어드벤처'는 장태산이 자랑하는 숲 관찰 시설이다. 지상 15m 높이에 폭 1m의 하늘길을 만든 것으로 땅에서 멀리 올려다보던 메타세쿼이아의 잎과 가지를 눈높이에서 볼 수 있다. 또 지상 27m까지 올라가는 원형타워는 절벽에 오른 것처럼 장태산의 산줄기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대전시의 직영시설 답게 산책로도 잘 조성돼 있다. 바닥이 포장된 산책로(2.58㎞)와 거친 흙길을 오르는 등산로(2.44㎞) 두 가지가 있다. 장태산의 정상까지 포장이 돼 있어 휠체어 등 걷기 불편한 사람도 조금만 도움을 받으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대전시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지난 2002년 매입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뒤 지난 2006년 재개장했다. 시는 이곳에 관리사업소를 두고 공무원 7명을 파견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유료시설 이용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9년엔 2만3000명, 2010년에는 2만8700명에 달했다. 중부권 대표 자연휴양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도시속에서 이렇게 잘 꾸며진 휴양림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시민들에겐 큰 선물이다.
장태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의 이범주 소장은 “도시가 발전할수록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듯이 휴양림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며 “품격있고 편안하게 쉬어가는 휴양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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