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훈]과학도시, 과학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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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과학도시, 과학시민

[NGO소리]조영훈 전CBS상무 중문노인복지센터장

  • 승인 2011-06-22 14:33
  • 신문게재 2011-06-23 20면
  • 조영훈 전CBS상무 중문노인복지센터장조영훈 전CBS상무 중문노인복지센터장
▲ 조영훈 전CBS상무 중문노인복지센터장
▲ 조영훈 전CBS상무 중문노인복지센터장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거점도시로 대전이, 그리고 청원군과 천안시, 연기군은 기능지구로 결정되었다.

애당초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으니까 대전의 타당성 여부만 검증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었으면 조용하게 진행되었을 일을, 여러 도시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로 추진되는 바람에 도시마다 유치경쟁에 뛰어들면서 나라 전체가 시끄러웠고, 탈락한 도시들은 선정과정을 불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어찌되었건 이제 충청권이 기초과학 진흥의 중심위치에 서게 되었다. 충청인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대전은 미래 핵심 산업의 전초기지가 되는 명실상부한 국제과학기술도시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기에 기대되는바가 더 크다. 지금은 국제과학기술도시가 꼭 성공하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과학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자체를 비롯한 행정 당국과 시민들의 과학적 사고와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학은 자연 및 사회의 현상을 실증적, 합리적으로 관찰하고, 인식하고 분석한다. 따라서 과학적 사고와 행동은 객관적으로 옳다고 인정된 사실들의 실천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 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과학 마인드 부재 사례를 조금만 살펴보자.

<사례 1> 대전에서는 운전하기가 힘들다. 운전자의 교통법규 위반도 빈번하고, 양보의 미덕도 취약한데, 거기에 신호등 체계까지 혼선을 준다. 교차로 신호등 순서를 보자. 정부는 2010년 3월,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5대 중점과제 중 첫 번째로 종전의 좌회전 후 직진에서, 직진신호 우선 원칙으로 바꿨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도 직진 우선으로 개정되었다. 사실의 관찰에서 출발하여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갖고 개선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전은 예외다. 필자가 대전의 한밭대교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한밭대로를 운전해보니 14개의 교통신호등이 있었다. 이 중 직좌 후 직진이 3개, 직진 후 직좌가 4개, 좌회전 후 직진이 3개, 직진이나 직좌만 있는 신호등이 4개다. 왜 이리 신호등이 직진 먼저, 좌회전 먼저가 혼재해 있을까? 이런 상황은 한밭대로만이 아니고 대전 시내 대부분의 도로에서 신호 순서가 일관되지 못하다. 대전에서 처음 운전하는 사람은 혼란을 겪을 것이 뻔하다. 왜 대전은 신호등 순서가 이렇게 뒤죽박죽인지 도대체 그 이유를 모르겠다.

<사례 2> 보문산은 대전의 보물과 같은 산이다. 도시 안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고, 높지도 않아 많은 시민들이 맑은 공기도 마시고 체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다. 그러나 보문5거리에서 보문산 입구까지 지나다보면 많은 담배꽁초가 발견되고 노상 흡연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맑은 공기, 푸른 산의 보존은 우리 세대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 이는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입증된 진리이기에 꼭 실천해야 하는데, 시민의식은 나 몰라라 한다. 이참에 당국은 보문산공원로를 '금연구역'으로 선포하고 철저히 단속할 것을 건의한다. 서울시는 청계광장 등 주요 광장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하고 단속요원을 집중 배치하여 위반자에게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것이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보문산공원로 좌우에 무속인들이 내건 아름답지 못한 깃발들도 과학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흉물임이 분명하다.

이제 우리는 과학도시의 영광과 함께 과학시민의 책무도 부여 받았다. 행정당국과 시민들이 객관적으로 합리성이 인정된 작은 것들부터 솔선하여 실천하는 과학적 사고와 행동이 있을 때 국제과학도시는 순조롭게 정착되어 갈 것이고, 그럴 때라야 진정한 '대덕 기적의 시대'가 힘차게 열릴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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