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학생회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서남표 총장은 의결안을 즉시 수용하고 시행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22일부터 본관 앞 잔디밭에서 무기한 농성에 나설 방침이다.
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할 일을 이리저리 미루는 서남표 총장의 현 작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총장은 처음 약속했던 합의의 원칙과는 다르게 의결안을 즉시 시행하지 않고 혁신위에서 논의해 의결한 내용을 이사회로 넘기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학생회는 이어 “총장이 혁신위 의결사항을 즉시 수용하지 않고 계속 이사회로 책임을 미루는 기만적인 속임수를 쓴다면 학부 총학생회는 의결안의 즉시 수용을 위해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들은 22일부터 본관 앞 잔디밭에서 혁신위 의결사항을 총장이 즉각 실행할 것을 요구하는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학생회는 농성장을 중심으로 매일 저녁 일반 학생들과 함께 총장의 의결사항 실행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학생회는 지난달 말부터 서 총장측이 해외출장으로 면담이 어렵다며 거부하자, 지난 4일부터 '모든 혁신위 의결사항 즉시 시행'을 위한 1인 시위 중 이다. 또 학교신문인 '카이스트신문'은 지난 7일 서남표 총장의 혁신비상위원회 의결 사항의 이사회 전체 보고 원칙을 내세우자 반발하고 있는 교수협의회, 학부총학생회 여론을 담아 인터넷 호외를 발행했다.
이와 관련, 서남표 총장은 혁신위 의결사항의 즉각 실행 요구에 대해 지난달 30일 전체 학교 구성원들에게 “합의서에는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면 최종보고서를 전체 구성원과 이사회에 즉시 보고한다'라고 명시돼 있는 만큼 그에 따라 최종보고서를 보고 후 실행할 것”이라는 입장의 이메일을 보냈다.
한편, 혁신위는 지난 4월 19일 부터 매주 월, 수, 금요일 오전 두시간씩 회의를 열어 학부생 수업료 차등부과 및 대학원생 연차초과 과징금 폐지,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성, 신입생 디자인과목 선택과목화, 1학기 시작시점 개선, 영어강의원칙 조정, 대학평의회 발족, 명예박사 학위 수여절차 개선, 전공학과 선택시기 조정, 학과장 발굴위원회 구성절차 개선 등 27개 요구사항을 의결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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