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틀연속 지속되면서 기상청이 전국에 걸쳐 폭염주의보를 발령한 20일 오후, 대전 중앙재래시장에서 과일을 팔고 있던 상인이 잠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이날 대전지역 체감온도는 36도를 기록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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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1시 점심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막 들어선 회사원 오선미(34·여)씨는 찌는 듯한 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식당에서 3~5분가량 걸어서 회사로 들어오는 동안에도 머리를 적실만큼 땀이 흘렀다.
오씨는 “잠시 걸어왔을 뿐인데 핸드백이 만지기도 어려울 정도로 뜨거워졌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는 데 에어컨을 빨리 마련해야겠다”고 걱정했다.
20일 대전·충남지역 낮 최고 기온이 30℃를 웃돌며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수도권 및 중부권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위가 성큼 찾아왔다.
이날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은 오후 3시 13분께 30.4℃를 기록했다. 지난 19일에는 31.2℃까지 치솟았다. 천안 역시 같은 시각 31.8℃, 전날에는 32.5℃로 최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찜통더위에 이미 수도권 및 강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전국 평균 폭염 시작일은 다음달 17일인데 반해 한달가량 무더위가 앞당겨진 것이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역시 평균적으로 다음달 13일 전후로 폭염이 찾아왔지만 올해의 경우 이미 무더위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같은 무더위는 오는 22일 장마전선이 중부지방까지 북상하면서 한풀 꺾일 전망이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무더위가 평년에 비해 매우 빨리 찾아왔다”며 “21일까지 고기압의 영향으로 내륙지방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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