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수백억 안쓰나 못쓰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적립금 수백억 안쓰나 못쓰나

누적액 건양대 983억 '최고'…전입금 비율은 10%도 안돼 재정에 활용…등록금 낮춰야

  • 승인 2011-06-20 18:33
  • 신문게재 2011-06-21 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반값 등록금 논란, 지역대 살길은…

[글 싣는 순서] 2.적립금은 쌓고, 전입금은 아끼고
1.등록금에 목매는 지역대
3.학생 투자에 뒷전
4.등록금 인하위한 자구책은?


반값 등록금 논란의 화살이 사립대로 쏠린 것은 쓰지 않고 쌓아 놓기만 한 적립금이 한몫했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 혹은 저축 개념으로 모아둔 적립금은 뒤로 한 채 등록금에 의존해 대학을 운영한 곳이 상당수다.

대학들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0년 교비 결산서에 따르면 지역대의 누적 적립금은 300억원에서 많게는 900억원에 이른다. 더욱이 대학 상당수는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등록금 회계에서 전출시켜 적립금으로 쌓고 있다.

지난 2월까지 누계된 지역대의 적립금은 건양대가 983억원으로 최고수준이었으며 순천향대 762억원, 호서대 697억원, 목원대 430억원, 배재대 371억원, 대전대 346억원, 한남대 301억원 등이다.

이들 대학 중 건양대는 등록금 회계에서 134억원을 기금회계로 넘긴 반면 기금회계에서는 2억원만 등록금회계로 넘겨 132억원을, 을지대는 등록금회계에서 183억원을 전출하고 기금회계에서는 76억원을 등록금회계로 넘겨 106억원을 적립금으로 쌓았다.

또 중부대도 등록금 회계 중 적립금으로 전환한 금액이 160억원에 달했으며, 한남대, 대전대, 목원대, 배재대 등도 등록금 회계 중 수억원 이상을 적립금으로 전환했다.

이에 반해 학교법인이 부담하는 전입금 규모는 미미하기 그지없다. 자금수익 총액 대비 전입금 비율이 10%가 안 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전입금 수입은 크게 법인으로 받는 '경상비전입금', '법정부담전입금', '자산전입금'과 부속병원으로부터 받는 '부속병원전입금', 특별회계기관으로부터 받는 '특별회계전입금', 교내 타회계조직으로부터 받는 '교내 전입금' 등으로 나뉜다.

지역대 전입금액은 순천향대 250억원, 을지대 112억원, 건양대 104억원 등이었으며, 우송대, 한남대, 대전대, 배재대 등이 수십억원대였다.

이 중 법정부담전입금은 교직원의 후생복리비용으로 법인이 연금, 건강보험 등을 의무부담하게 되는데 중부대는 2000만원, 한남대ㆍ배재대는 5000만원 등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목원대는 법정전입금이 한 푼도 교비로 들여오지 않았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대학 운영수입에서 전입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등록금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자산전입금 법인기여도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그만큼 등록금에서 충당되는 비용이 높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적립금을 쌓아만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해 재정 기여를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은행에 적립금을 넣어 이자만 받는 미온적 태도보다는 전문가를 도입해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