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기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정례회의가 20일 오전 본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려 이정두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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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6월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정두)가 20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이정두 위원장(전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방강웅 위원(대전대 명예교수), 정용길 위원(충남대 교수), 양홍규 위원(법무법인 내일 변호사), 최호택 위원(배재대 교수)과 본사 김원식 사장, 신윤식 부사장, 송명학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독자권익위원들의 6월 한달간 중도일보 지면 비판 내용을 싣는다. <편집자 주>
▲이정두 위원장=지난 5일 중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행사를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는데 그때 대전충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귀빈들이 대거 참석했고 관람객들도 상당히 많이 와서 대성황을 이뤘다. 그런데 그 이튿날 아침에 축구대회 행사 기사가 한줄도 나지 않았다. 비록 다음날이 휴일이라 주독자층인 기관들을 고려해 하루 뒤에 기사를 내서 가독성을 높이려 했다지만 중도일보를 아끼는 독자입장에서 볼 때 이런 일은 언론의 사명의식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밤 11시에 끝나더라도 큰 게임 같으면 그 결과를 신문에 반영해 다음날 아침 조간에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하물며 저녁 다섯시반 행사를 다음날 다루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언론사가 이익을 추구하는 다른 기업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신문은 사주가 아닌, 독자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 독자권익위원장으로서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중도일보를 아끼는 많은 분들로부터 지적을 들었다. 충분한 해명과 함께 많은 반성이 있어야 하겠다.
또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지방 주재 기자들의 위상을 높여주기 바란다. 본사 기자가 지역 대학 기사를 쓴다든지 지역행사에 관해 쓸때는 그 지역에 있는 주재기자 이름을 같이 넣어주면 지역기자들의 위상이 사는 것이다. 이 점을 꼭 신경써주기 바란다.
▲양홍규 위원=위원장님 말씀이 맞는 질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세종시와 과학벨트, 등록금 반값 문제, 충남대와 공주교대 통합문제 등 많은 논쟁거리와 화두가 있는데 중도일보에서는 지역시민과 도민 등 독자입장에서 나름대로 유니크한 지방 시각을 갖고 지역과 중앙문제를 다루고 있다. 학교 관계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관심 갖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중도일보만이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과 컨셉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정 사안을 바라보고 알리며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큰 틀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오늘 신문 1면 톱기사에서는 '미사용 차기이월금'이란 용어가 나오는데 각 대학들의 절약컨셉트인지, 잘못 사용한건지 개념이 모호하다. 환갑이 넘는 나이가 된 중도일보는 올해를 기점으로 지역일간지로서의 큰 특색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60년의 두드림, 100년의 기다림'이라는 중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슬로건처럼 큰 비전을 갖고 미션을 정립하는 중도일보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최호택 위원=아침에 유등천에서 조깅을 할때 갖고 나온 중도일보를 매일 꼼꼼히 읽곤 하는데 요즘은 읽을거리가 많지 않아 걱정이 좀 된다. 좀 더 다양한 뉴스들을 제공해줬으면 한다. 정치면에 관심이 있어서 읽어 보면 동일한 기자가 여러개의 기사를 써놓아 신문이 가벼워보인다.
내년에 치러질 대선과 총선이 국가적, 지역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지역 정치인들은 공천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속으로 공약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 60년의 의미도 있으나 후보자들로부터 공약 가능한 아이디어를 받아 기사화시켜주면 관심있는 분들이 중도일보 독자가 될 것이다. 공약 만들때 가장 중요한게 통계다. 통계자료를 내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는 대전의 3개 지역신문중 가장 명망가들이 칼럼을 쓰고 있다. 상당히 의미 있고 신문의 가치를 위해 중요한 일이다.
칼럼 필진들은 비교적 교양적인 글을 많이 쓰는데 오피니언의 의미와 맞게 가려운데를 긁어주는게 없다. 오피니언면에서 올바로 비평하고 지적하는 칼럼들이 많이 실려 지역 여론을 선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독자 입장에서 오피니언면에 좋은 글이 나오면 스크랩하고 있는데 중도일보 몇일자라는 것을 헤드라인부분에 양쪽으로 다 표기해주면 스크랩 이용자들이 깔끔하게 스크랩할 수 있을 것이다. 한쪽을 한글로 표기하면 다른 쪽은 영문으로 한다든지 하는 편집의 묘를 발휘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정용길 위원=지역 신문이 아무리 어렵고 어쩔수 없는 한계가 있더라도 신문의 가장 중요한 본래 기능을 잃으면 안된다. 이정두 위원장님이 걱정하신 부분에 공감한다. 중도일보가 발전하길 바라는 독자 입장에서 위원장님이 질책한 부분 등이 자꾸 눈에 띄면 신문의 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대전시 지방자치단체장의 시티즌 사장 측근 인사 임명에 대해 인터넷신문을 비롯한 다른 신문들은 상당히 자세하게 비판적인 기사를 실었는데 중도일보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신목민학 단절과 더불어 자꾸 오버랩되어 보였다. 중도일보가 언론 스스로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탄탄한 언론으로 자리잡길 바란다. 언론이 하나의 기업이라면 누가 존경하는 언론이라고 할 수 있겠나. 신문이 무서워야 제대로 된 언론인데 순치된 언론은 누가 무서워하겠나. 칭찬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질책하는 일이 어렵지만 중도일보는 십자가를 지길 바란다.
칼럼의 다양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보면 그나마 중도일보는 3개 신문중 단체장이 가장 적은 60%이고 일반인이 40%다. 오늘자 1면 기사중 충남대와 공주교대 통합 문제에 대해 타 신문은 긍정적으로 쓴데 비해 중도일보는 같은 내용이라도 기본은 찬성이나 정반대로 부정적으로 썼다. 이번에는 통합이 쉽게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사를 보면 통합이 쉽지 않아보인다.
오늘자 9면 경제면, 11면 유통면의 경우 한 기자가 한 면을 모두 쓰고 있다. 적어도 2, 3명이 다른 시각을 갖고 접근하면 언론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방강웅 위원=중도일보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좋고 눈이 시원해질 정도로 제목이나 레이아웃 등 편집도 잘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눈에 쏙쏙 들어올만큼 발전했다는 생각이다.
60주년 회년은 가장 중요한 해다. 중도일보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뉴비전을 제시하고 선포해야 한다. 60주년이라는 변화의 중요한 축에 와있는 중도일보는 이때 점핑하지 않으면 61주년이 의미 없다. 인쇄매체가 정말 힘든 시기에 와 있는 만큼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중도일보의 비전과 사명에 대한 내용을 담은 행사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중도일보가 됐으면 좋겠다. 세종시나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지역 현안에 대해 크게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새로운 뉴아이디어를 창출해주기 바란다.
사설 역시 우리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이고 시급한 문제를 미래지향적으로 전개해 나가면서 고급화된 사설로 탈바꿈했으면 좋겠다. 신문은 편향적이 되면 안된다. 카이스트 문제는 한 기자가 혼자 그 면을 도배하다시피 하는데 독자들은 다양한 기자들의 다양한 시각을 원한다. 오늘 중도일보 1면 톱기사에서 특정대학을 비판적인 톱제목과 똑같은 급수로 다뤘는데 이는 기관과의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조심해야 될 부분이다.
/정리=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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