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 주민지원 사업비 90억을 둘러싼 이권다툼으로 보이는데 이 마을 주민들은 “남의 마을이장 선출까지 왜 다른 면 주민들이 나서 간섭이냐”는 황당한 반응으로 그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면장실 점거 사태에 주민지원 사업비 집행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쓰레기매립지원협의체(이하 지원협의체) 위원장을 맡고 있는 K씨가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져 이런 의혹을 키우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6시께 복수면 면장실이 지원협의체 K씨를 비롯한 추부면 주민 등 11명에 의해 점거됐다. 이들 주민들은 13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또 다시 면장실을 점거하고 '용진2리 이장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종종 마을 이장 선출과정에서 주민들간에 잡음은 있었지만 다른 지역 주민들이 나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다른 마을 이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기는 이례적인 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수상한 점거'의 속내는 90억 주민지원 사업비를 둘러싼 이권 때문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위생쓰레기매립장이 조성된 복수면 용진 2리 등 주변 4개 마을에는 조례에 따라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모두 91억9000만원의 주민 사업비가 지원된다.
지난 3년 동안 30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상태로 올해는 144가구에 13억38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지원 사업비를 빼고도 앞으로 6년 동안 50억원 정도의 예산을 남겨놓고 있어 사업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두 차례에 걸쳐 면장실을 점거하고 '이장 임명 철회'를 요구한 다른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60억원 이권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두고 용진2리 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부적절 행위의 배후세력으로 특정인들을 지목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새로 이장에 선출된 G씨는 “그동안 이장이 없다 보니 50가구 주민 중 지난 3년 동안 사업비를 지원받은 주민은 4명에 불과할 정도로 불이익을 받았다”며 “이권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주민들이 선출한 이장을 다른 지역, 면 주민들이 된다, 안된다 거론하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고 말해 철회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위생쓰레기매립장 주변 4개 마을은 실제 거주 세대수가 주민등록상 세대 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져 사업비를 편법 지원받기 위한 위장 전입, 세대수 늘리기 의혹이 일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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