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러난 국토해양부와 산하기관의 비리는 분노를 자아냈다. 4대강 사업을 벌여놓고 기껏 한다는 짓이 연찬회를 열어 공사업체로부터 향응접대를 받았다니 기가 찬다. 부동산 관리부서의 한 주무과장은 업자한테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원은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교통안전공단은 국고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경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러고도 정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이 든다.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비리 소식을 접할 때마다 시민들은 “다 똑같다”는 말로 공무원 조직 전체를 싸잡아 비난한다. 대전시의 감찰이 지금까지의 감찰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규모만 작다뿐이지 대전시의 기강 해이도 중앙 못지않다.
민선 자치시대가 열리면서 대민 친절도는 많이 좋아졌다. 불미스러운 공직 부정·비리의 추한 모습도 지워야 한다. 대전시는 명심해야 할 게 있다. 국토부가 징계라고 고작 경고나 주의에 그쳐 국민의 분노를 더 키웠다는 점이다. 이런 식으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면 공직기강 확립은커녕 오히려 비리를 키울 뿐이다. 무늬만 감찰로 제 식구 감싸기 식 구태를 되풀이하면 사법기관의 철퇴란 더 큰 불명예를 초래한다는 점을 새겨두기 바란다.
공무원 비리는 개인 문제이기도 하나 단체장의 확고한 의지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 염홍철 시장은 민선 5기 시정이념으로 '정도추구'를 내걸었다. 시민들은 감찰을 통해 시정이념에 새겨진 '윤리의식'의 진정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