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촌근린공원 부지인 대전 중구 중촌동 유등천변이 건축자재와 폐기물 수집 등 50여 환경업체가 밀집해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공원 조성의 시급성이 제기돼 왔다. |
대전시는 지난 2009년 유등천을 따라 수침교에서 용문교까지 중촌동 일대에 공원(10만2480㎡·1986년 지정)을 조성하는 사업에 착수하고 2016년까지 리틀야구장과 다목적 운동장 및 생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촌근린공원 조성 부지에는 모래,골재 등 각종 건축자재 판매상과 폐비닐, 재활용 수집업체 등 기피대상 환경관련업체들이 알음알음 들어서 50여곳에 달하고 있다.
시는 현재 폐지를 재활용하던 재향군인회의 향군사업소 일대를 1단계 구간으로 지정해 토지매입과 보상절차를 밟고 있다. 큰나무숲이 마련될 1단계 구간에는 호남선 철도 밑으로 인근 아파트단지와 중촌근린공원을 걸어서 오갈 수 있는 터널까지 완공된 상태다. 하지만 유등천과 어우러져 중촌동 일대의 시민 휴식처가 될 근린공원 부지는 남은 구간의 보상진행이 녹지지 않다. 1단계 구간의 일부 업체들은 주변보다 낮은 토지보상비와 이전비용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감정평가와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일부 업체는 마땅히 이사 갈 곳을 구하지 못하거나 시설을 옮기는 비용을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는 처지여서 공원조성 사업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입주해 있는 한 건축자재 대표는 “공장의 시설을 옮기는 데만 9억 정도가 필요하지만 대전시는 이전비의 20% 수준만 지원하겠다고 한다. 이는 고철 값을 줄 테니 잘 돌아가는 공장을 알아서 처리하라는 의미밖에 안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대전에는 재활용시설을 옮길만한 장소가 없어 이곳을 떠나라는 것은 사업을 접으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공원지역이라 보상비는 다소 낮고 일부 시설물은 처음 입주당시 추후 철거 조건이어서 이전비용을 지원할 수 없는 상태”라며 “사업이 지연되지 않는 범위에서 업체들과 협의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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