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출마 희망자들이 이미 지역에서 각종 행사장을 누비며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얼굴알리기와 표밭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상태며, 최근에는 때이른 출마선언이 나오거나 곳곳에서 여러 인사들의 출마설이 불거지는 등 지역 정가가 일찌감치 '총선 모드'로 접어든 분위기다. 또 일부 인사들은 최근 들어 부쩍 언론과의 스킨십을 넓혀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슬그머니 당적이나 지역구를 옮겨 출마를 준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미 몇달 전부터 지역구에 내려와 운동화 끈을 졸라 매고 바닥을 누비고 있는 한나라당 강창희 전 최고위원은 최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출마를 공식화 했다.
또 동구 국회의원 출신으로 조만간 퇴임하는 김칠환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은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유성구지역으로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나라당 내 인적쇄신까지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주·연기에 출마했던 김용명 전 LH세종시건설기획처 상임고문이 최근 민주당 복당의 변을 밝히며, “동구 국회의원 선거 승리를 위해 혼심의 힘을 다하겠다”고 사실상의 출사표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밖에도 민주당에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자유선진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변호사 A씨가 얼마전 선진당을 탈당한 뒤 입당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또 다른 몇 몇 인사들도 입당을 준비하며 향후 경선 가능성에 대비해 당원을 모집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현역 의원들도 지역구 관리와 지역 현안 챙기기에 매진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소속의 일부 현역 의원들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노선 문제를 놓고 같은 당 소속인 염홍철 대전시장과 각을 세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와 맥이 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얼마전 당 대표 비서실장에서 물러나면서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자유선진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나는 권선택 의원도 향후 지역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솔솔 불거지는 일부 인사들의 출마설도 관심거리다. 지역에서는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이 부여·청양 지역 출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내년 총선 및 초대 세종특별시장 출마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전직 시도지사 등 유력인사들의 출마 여부와 지역구 선택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대덕구 등지에서의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미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온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지역구인 홍성·예산과 대전, 세종시에 이어 최근에는 부여·청양 지역구까지 폭넓게 출마 가능성이 회자 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최근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가 버티고 있는 공주·연기에서는 최근 물러난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지역구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독립선거구 신설 여부에 따라 이들이 지역구를 어떻게 선택할지가 하나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현 정부에서 공기업 사장 등을 지낸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임기 만료와 함께 서서히 정가에 복귀하고, 물밑에 있던 총선 주자들도 대부분 수면 위에서 본격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총선 분위기는 갈수록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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