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해 3월 서해안 방조제 6곳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24일 민간 발전사 및 건설사 6곳과 타당성 조사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농어촌공사는 모두 1조2000억여원을 들여 6개 지역에 2㎿짜리 풍력발전기 240기를 지어 모두 480㎿의 전기를 생산해 4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해 7월부터 석문과 부사 방조제에 측량 장치를 설치하고 풍속과 풍향, 풍압 밀도 등 바람의 질을 측정해 왔다.
하지만 중간 조사결과 바람의 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석문방조제의 경우 60m 높이에서 평균 풍속은 4.88m/s로 조사됐고 부사방조제도 5.52m/s로 발전에 필요한 6m/s이상의 풍속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치다.
이는 과거 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2002년 충남도가 에너지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서해안 풍력발전 가능성을 점검했지만 당시에도 풍속 등 바람의 질이 나빠 경제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풍속과 함께 풍압 밀도 등 풍력 발전을 위한 바람의 질을 측정하고 있는데 비록 기대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1년 동안은 측정해봐야 한다”며 “조사를 계속해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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