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 측에서 천년 인삼의 소유주와 관계인을 수차례 찾아가 전시를 부탁했지만, 부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9일 인삼엑스포조직위에 따르면 인삼엑스포 주제관인 생명에너지관에 '천년인삼'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안)을 마련, 지난 2월부터 소유주 및 관계자를 3차례에 걸쳐 찾아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불상 및 천년인삼 소유자가 인삼엑스포 전시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데다 원광사 관계자도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년인삼'은 지난해 부산시 동래구 온천1동 원광사에 봉안돼 있던 천성산(평안남도) 관음사 목조관음보살상 안 복장 유물 중 하나로 발견됐다.
복장은 불상 안에 옷과 다섯가지 약재, 다섯가지 향, 다섯가지 곡물 등을 넣는 것으로, 천년인삼은 감초와 아리, 부자, 개심 등과 함께 오약 중에 하나로 담겨 있었다.
불상에 인삼을 넣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실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1060년 전후로 밝혀져 큰 주목을 받았다.
발견된 보살상은 1502년(연산군 8년)에 처음 제작됐다가 1706년 중수된 것으로 밝혀져 복장에 포함된 인삼을 새로 제작하는 불상에 옮겨 넣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천년인삼은 동아대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 12월 말까지 불교미술실에서 세상에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도는 부여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전문가가 원광사로부터 보관과 대좌 제작 의뢰를 받아 조사가 시작돼 천년인삼이 발견됐다는 점 등을 활용해 전시 요청을 타진해 왔다.
천년인삼 전시 문제를 중간에서 지원하고 있는 한 인사는 “처음에 소유주 등이 전시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확답을 듣진 못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방문을 하고, 중간에서 도와주시는 분도 아직 시간이 있으니 기다려 보라고 해 기대를 걸고 있다”며 “결국 전시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프로젝션 맵핑영상 등을 통해 선보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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