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입식시기가 늦어지면 공급부족이 장기화돼 돼지고기값이 안정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져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가 우려된다.
15일 충남양돈조합에 따르면 축산농가가 입식하는 100㎏짜리 후보돈(F1) 거래가격은 마리당 85만~90만원으로 구제역 발병전인 지난해 45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이는 후보돈을 공급해야 하는 순종돼지가 구제역 피해를 입어 생산이 줄어든데다 전국적으로 입식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공급이 달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에따라 구제역 살처분 농가는 가축 입식자금 지원을 신청을 꺼리는 가운데 천안지역의 경우 지원대상 78농가 가운데 지난 2개월간 신청자는 4개농가에 불과한 실정이다.
축산농민들은 입식자금이 연리 3% 2년거치 3년 균분상환으로 최고 3억원까지 보상금 내에서 지원되지만 비싼값에 입식했다가 큰 손해를 우려하고 있다.
축산농민 김모(52)씨는 “보상금으로 우선 나온 50%로 밀린 사료값 등 1억여원을 갚고 출하를 하지 못해 수입이 없는 그동안의 생활비 등에 사용했다”며“후보돈이 너무 비싸 입식을 하지도 포기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나치게 오른 가격으로 입식에 부담을 느끼기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피해를 입은 양계농가 역시 마찬가지다.
충남양계조합에 따르면 계란을 낳는 산란계 병아리인 중추(800g기준)는 최근 가격이 마리당 5200~5500원으로 AI 발생 이전인 지난해 9월 3900~4000원 보다 30% 이상 올랐다.
양계조합 관계자는 “원종계와 종계가 산란계를 생산해야 하는데 지난해 AI로 피해가 커 산란율이 좋지 못하다”며 “현재 특란의 고시가가 163원으로 고가를 유지하지만 소비가 감소하면 가격폭락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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