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산벌 전투재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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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소통과 참여를 중시하는 황명선 시장이 지난달 31일 안희정 지사, 이용우 부여군수와 함께 MBC가 200억여원을 투입, 제작 중인 대하사극 역사 드라마 '계백'의 성공적 방영을 위해 백제문화단지와 계백장군과 5000결사대의 최후 격전지인 황산벌을 촬영지로 제공하고 도비 3억원을 포함 모두 8억원씩을 각각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황 시장은 드라마 '계백'에 대한 제작비 지원과 관련해 시의회(의장 이혁규) 의원들과 우호 협력적이고 진정성 담긴 MBC와의 업무협약 추진배경 등에 대한 설명이 전무한데다 담당 집행부서 또한 정례화된 계획서를 일반 및 특별회계 제1회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10여일 전 쯤 행자위(위원장 임종진)에 제출하는 등 늑장행정을 펴는 바람에 결국 8억원 전액이 삭감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드라마 '계백' 제작지원 업무담당부서장이 16일 오후 5시 제 의원 집무실을 방문, L(3선) 의원에게 “황산벌이 어디에 있느냐, 해당지역 의원이 예산지원을 반대한 저의가 무엇이냐는 등 부적절한 행태를 15여분 동안 자행한 사실이 밝혀져 민의의 대변기관 위상이 크게 실추된 것은 물론 실증적으로 일부 공직사회의 시민 경시풍토가 빚은 산물”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낳고 있다.
이에 대해 L(50) 의원은 드라마 '계백' 제작 지원업무 담당부서장(5급)의 볼썽사나운 행태는 시의회 차원에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의정사상 초유의 불미스런 사태라고 정의한 뒤 “시의회 수장과 지자체장 간 소통부재가 논산시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 것 같다”며 “다만 인사권자가 어느 수준에서 이번 사태를 정리할지를 지켜본 후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와 논산·부여 등 1도1시1군이 드라마 '계백'의 성공적 방영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업무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은 승자의 역사 속에서 왜곡되고 폄하된 인물상 재정립과 뿌리 있는 민족의 후예라는 자부심 고취에 참 목적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백제권인 공주시가 이번 협약에서 제외된 것을 놓고 공직내부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술렁이고 있어 자칫 파문이 예상외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논산=이종일 기자 jdji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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