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동통신시장 지각변동 예고

7월, 이동통신시장 지각변동 예고

데이터 속도 빨라지고 통신요금 저렴해져…

  • 승인 2011-06-19 13:17
  • 신문게재 2011-06-20 1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내달 이동통신시장의 새로운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부터 불어 닥친 스마트폰에 이어 오는 7월부터는 기존보다 데이터 속도가 5배 이상 빠르고 통화품질이 우수한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다.

또한 저렴한 가격의 이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 4~5개가 등장하면서 속도와 가격 혁명의 새로운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 안드로이드폰 '에이치티시 이보(EVO) 4G+'
▲ 안드로이드폰 '에이치티시 이보(EVO) 4G+'
●본격 4G시작

내달 1일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상용 서비스에 돌입한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LTE는 1.4GB짜리 영화 한 편을 2분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주는 최고 속도의 이동통신 기술이다.

기존 3세대(3G) 통신망보다 5~7배가량 속도가 빠르다.

스마트 폰을 통해 동영상도 사진처럼 친구와 주고 받을수 있을 만큼 최대 속도가 최고의 강점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RK 9월 말까지 수도권 전체와 대부분의 광역시에 LTE를 구축하고 내년까지 전국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역시 2013년까지 전국망을 구축키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KT는 LTE는 아니지만 기존 3G보다 3배 이상 빠른 와이브로망을 전국 82개 시지역과 주요 고속도로 등에 구축,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달 1일에는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3W(3G+와이파이+와이브로) 스마트폰 'HTC 이보(EVO) 4G+'를 내놓을 예정이다.

KT는 기존의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4G 이통시장에 진입시킨 후 LTE 단말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의 LTE의 전국망 구축은 SK텔레콤과 같이 2013년 경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재로선 LTE망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당장 내달부터 LTE서비스가 시작되도 지방의 소비자들은 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이용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기존 이동통신망과 LTE가 동시에 지원되는 '듀얼모드' 스마트폰이 올 연말께나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데다 LTE만 지원하는 LTE 스마트폰은 전국망이 구축된 뒤인 2013년 이후에나 선을 보일 전망이다.

그렇다면 보다 빠른 4G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같은 서비스 수요에 대비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내달 LTE 서비스 시작과 함께 모뎀을 출시한다.

LG유플러스의 LTE 모뎀은 노트북 컴퓨터에 꽂아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저가' 통신요금 혁명

내달에는 MVNO의 등장과 함께 '저가'통신요금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통신요금 인하 예고는 최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답변을 통해 “7월에 4~5개가량의 MVNO 사업자가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최 위원장은 “MVNO가 생기면 가격경쟁이 활성화되리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MVNO 사업자는 SK텔레콤·KT 등 기존 이통사의 통신망과 설비를 빌려 가입자를 유치하는 서비스로 현재 한국케이블텔레콤(KCT)·SK텔링크·아이즈비전 등이 지금보다 평균 20% 싼 요금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SK텔레콤을 주축으로 기본료 1000원의 통신 요금 방안을 발표했지만, 내달 등장하는 MVNO서비스의 경우 SK텔레콤이나 KT의 기존 요금보다 50%정도 저렴한 '반값' 요금도 출시되는 등 기존 통신 가격의 혁명을 불러 올 것이라는 전망도 일고 있다.

그러나 이 저가 통신 사업체 등장에 대해 현재로서 기대반 우려반이다.

현재도 각 이동통신사의 통신망과 설비를 부분적으로 빌려 사업을 하는 에넥스텔레콤·몬티스타텔레콤 등이 있지만 이들의 가입자 수는 10만명~ 20만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객센터 등 서비스 인프라가 부실하기 때문에 2~3년정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이들 사업자의 상당수가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MVNO시장의 외국 기업 진입을 규제할 방안이 없다는 점.

탄탄한 운영 노하우와 거대 자금력을 앞세운 외국의 MVNO 업체가 국내시장에 진입할 경우 국내 시장이 빠르게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국내 MVNO 가입자 수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5~10%(약 250만~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업계 관계자는 “7월 이후 급변한 시장 판도 변화로 국내 통신시장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경우 업체간 경쟁으로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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