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칸 독수리, 한화 해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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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독수리, 한화 해결사로

가르시아 2경기 연속 만루포… 기아에 7-1 승 거둬

  • 승인 2011-06-16 21:42
  • 신문게재 2011-06-17 14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전날 경기에서 역전 만루포를 쏘아올리고도 팀이 패해 속이 상했던 것일까?

멕시칸 독수리가 2경기 연속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재차 입증했다. 한화이글스는 1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가르시아의 만루포에 힘입어 7-1로 크게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기아와의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 1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의 경기에서 3회말 한화 강동우 선수가 장타를 노린 풀스윙을 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 1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의 경기에서 3회말 한화 강동우 선수가 장타를 노린 풀스윙을 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이날 선취점은 한화가 먼저 뽑아냈다. 2회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원석은 풀카운트에서 양현종의 131㎞ 슬라이더를 좌측 담장으로 받아넘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4회에는 한상훈과 박노민의 치고 달리기 작전이 기아의 수비를 무너뜨리면서 1사 1,3루의 찬스를 잡은 뒤 이대수의 투수 앞 땅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약속된 플레이가 맞아떨어지며 만들어진 기분 좋은 점수였다.

두 점차의 승부가 계속되자 기아는 6회 반격에 나섰다. 기아는 6회 1사 3루에서 김주형의 안타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한화는 이후 배터리를 장민제-박노민에서 박정진-신경현으로 교체했고, 박정진은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항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야왕(한대화 감독)의 한 수가' 위기를 넘긴 셈이다.

7회 초까지 기아가 한화보다 많은 안타를 뽑아내면서도 역전에 성공하지 못하자 한화는 7회말 놀라운 집중력과 드라마 같은 만루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우선 한화는 7회 2사 이후 세 명의 타자가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는 전날 빛바랜 만루포의 아쉬움을 달래듯 유동훈의 초구를 힘껏 받아쳐 담장 중앙을 넘기는 만루포를 다시 한 번 만들어냈다. 전날 만루포가 이날 재현되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한화팬들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 홈런으로 가르시아는 2경기 연속 만루포를, 한화는 이틀 전 이대수의 만루포까지 포함해 3경기 연속 만루포를 쏘아 올리게 됐다. 거포군단의 저력 앞에 기아는 추격의지를 상실하고 말았다. 강동우는 8회 2사 이후 또 한 번 솔로아치를 그려내며 이날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볼넷 997개를 기록 중이던 장성호는 1회와 3회, 5회에 이어 7회까지 4타석 연속 볼넷으로 1001볼넷을 기록, 프로통산 네 번째 1000볼넷 기록을 넘어섰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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