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이사회는 16일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광희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내정자를 신임이사로 선임할 것을 의결했다. 승부조작 등으로 창단이래 최대위를 맞은 대전시티즌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사회는 빠른 시간 내 사장 내정자를 선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단 조기 안정화와 개혁=승부조작으로 불거진 구단의 이미지쇄신과 신뢰회복 등 구단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팀(이하 TF)지난 15일 최종안을 구단주인 염홍철 시장에게 보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종전 후임 사장 내정을 위해 많게는 수개월, 적게는 한 달 이상이 걸렸던 것에 비해 이번 사장 내정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이는 차기 사장 내정이 길어질수록 각종 루머와 이해관계로 인해 축구계가 사분오열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 빠른시간내 구단 안정화를 꾀하고 차기사장이 맡게 될 구단 개혁작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능력과 업무추진에서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프로구단 전문가는 아니라는 점이 김광희 내정자의 아킬레스건이다. 이 때문에 사장 내정자의 부족한 전문성 등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산적한 현안 돌파와 신뢰회복이 제1과제=김광희 대전시티즌 사장 내정자가 풀어야 할 현안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전문성보다는 구단의 개혁추진에 포커스가 맞춰진 김광희 내정자는 대전 시티즌을 '이름만 빼고 다 바꾸겠다'라는 구단주와 이사진의 의지를 실행에 옮기려면 그동안 구단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인적쇄신과 구단운영의 투명성 확보, 팬들의 신뢰회복을 위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광희 내정자는 7월 1일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사장으로 선출되면 구단쇄신을 위해 코치진과 프런트에 대한 쇄신작업을 먼저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구단운영의 개혁과 구단 발전방안도 마련해야 해야 한다. 숱한 난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서포터 해줄 제도적 장치(전무 이사제, 단장제, 사무국장제)가 우선 요구되고 있다. 축구계 인사들은 “김 내정자는 대전축구발전과 대전시티즌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라는 당부와 함께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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