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국민체육센터 사실상 포기

  • 정치/행정
  • 대전

동구 국민체육센터 사실상 포기

재정난에 부지매입비 60억 확보 못해… 정부 '사업권 반납' 통보

  • 승인 2011-06-16 18:06
  • 신문게재 2011-06-17 7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전 동구가 국비 지원사업인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십 억원에 달하는 부지매입비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을 두 번씩이나 연장하자 중앙정부에서 '사업권'을 반납하라고 지시했기 때문.

16일 대전시와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 2009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체육시설 기금 지원사업에 선정, 국민체육센터 건립비 중 3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당초 동구국민체육센터는 총 사업비 141억원(부지매입비 60억원 포함)이 투입돼 용전동 동부터미널 인근 부지(35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다목적 체육관으로 지난해 말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정 여건이 좋지 못한 동구는 60억원에 달하는 부지매입비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사업 착공시기를 올해 말로 1년 연기했다.

동구는 국민체육센터 대체 부지로 구성지구 체육시설을 검토했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 과정에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개발사업이 종료돼야 체육시설을 기부채납 받을 수 있다는 규정 때문.

국민체육센터 부지 마련이 어려워지자 대전시에서 확보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타 자치구 형평성 차원에서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올해말로 미뤘던 착공 계획도 힘들어지자 문광부에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사업권'을 반납하라는 통보를 해 왔다. 돈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최근 관련부처에 진척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던 것.

문광부는 동구의 국민체육센터 사업을 반납 받으면서 내년에 다시 신청할 경우 긍정적으로 해 주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청사 건립비 마련 등으로 수백 억원의 지방채를 떠 안고 있는 동구가 내년이 된다고 해서 재정여건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건립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시설 기금으로 추진되는 국민체육센터 지원사업은 내년에 사업이 마무리된다. 동구가 내년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국민체육센터를 지을 수 없게 돼 체육시설 이용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타 자치구는 지난해 중구를 끝으로 4개구 모두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완료했다.

동구 관계자는 “문광부에서 내년에 신청할 경우 긍정적으로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신청사가 준공되는 내년에는 재정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여 최대한 빨리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민체육센터 부지매입비는 자치구에서 부담하도록 돼 있다”며 “형평성 차원에서 추가지원해 주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4.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5.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